경기남부뉴스는 작년 가을 ‘경기사랑 백일장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글과 그림으로 인생, 철학, 책, 경기도 등을 깊이 있게 표현해주셨습니다. 1회로 끝내기에 너무 아쉬운 경기도민들의 다양한 이야기!. 2022년 본지는 [생각하는 코너]를 신설해 경기도민 누구에게나 열린 행복한 글방을 시작합니다. 첫 순서로 백일장대회 글짓기부 대상을 차지한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조건호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생각하는 코너_조건호]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2021 ‘경기사랑백일장대회’ 대상을 차지한 조건호 씨

(글=조건호) 우리나라 속담에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요즘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와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내 안에는 낙담, 절망, 노~(NO)‘ 이런 것들로 가득하다. ‘나에게 다시 좋은 날이 올까?’ 말 그대로 물음표로만 끝이 났다. 그러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쥐구멍에 볕이 들면 어떻게 될까!!

어릴 적 시골집 봉당과 마당을 잇는 바닥에 나 있는 구멍으로 쥐들이 들락날락하는 그것을 본 적이 있다. 하루는 지나가는 쥐를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버지 지게 지팡이로 쥐를 눌러 잡은 적이 있다. 얼마나 징그럽던지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사실 쥐들은 마당 모서리나 헛간 천장 등에 구멍을 뚫고 그곳을 통로 삼아 일한다..

워낙에 구멍이 작아 간신히 몸을 비집고 나올 정도다. 그러니 햇빛이 비쳐야 얼마나 비추겠는가. 이왕이면 크게 뚫어 놓으면 당장에 햇빛이 비쳐 금방 보금자리가 환해질 텐데 말이다. 이들이 작은 구멍을 내고 생활하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자신들의 은신처가 발각되어서는 안 되고

둘째 뭔가 비밀스러운 일을 하고 있으며

셋째 남에게 해를 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는 볕 들 날이 언제 올지, 오기나 할지, 그냥 다 포기해 버리고 싶다는 이런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쥐구멍을 어둡고 외진 데서 햇볕 잘 드는 앞마당 정 가운데로 옮겨 보자. 그러면 더이상 쥐구멍이 아닌 우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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