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영하 9도로 춥습니다. 하지만 몸 누일 곳이 있고 다시금 봄이 올 것이 감사한 아침입니다. 자연과 일상에서 한 줄 시상이 떠오르면 기록해두었다가 글을 이어간다는 조건호 씨. 그녀의 행복한 글방 [생각하는 코너] 두 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글=조건호)
아름다운 음악은 나를 환상의 나라로 데려다줍니다
고목 나무에서 새순이 나게 하고 하늘에는 새를 날게 하며
나에게 있었는지 모를 작은 이글거림을 끄집어내 줍니다
어느새 맑고 투명한 구슬은 내 입으로 들어와 온통 꽃을 피우고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은 액자를 뚫고 나와 허리 한숨 펴고
낙엽 위에 책을 읽던 소녀는 빙그르 왈츠를 그리고
군고구마 까먹는 하얀 겨울이 오면 다시 고요한 설경에 오릅니다
바다르체프스카의 피아노곡 소녀의 기도를 감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