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가 28일 찾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은 ‘제5회 경기도지사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펼져진 ‘전국장애인배드민턴 선수권대회’는 선수와 동호인대회로 나뉘며 등급별로 진행됐다.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은메달리스트 김정준(44·울산중구청) 선수와 2022 두바이 장애인배드민턴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 유수영(21·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 선수를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25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5회째인 ‘경기도지사배’이다. 경기도지사배는 춘계, 추계와 함께 Paris2024 국가대표 선발 포인트가 주어지는 중요한 대회다.
특별히 요넥스코리아, 윌스기념병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수원명성·화홍·블루라이온스), 경기팝스앙상블, ㈜오케이엔티, ㈜퍼랩, 리더스도준한방병원, 세영유통이 축하공연과 방역, 의료, 선수안전에 함께했다.
WH1이란, 스포츠 등급의 하나로 장애 정도를 나타낸다. 라켓을 휘두르는 팔과 휘두르지 않는 팔에 대한 동일한 최소기준이며, 척추측만증 기준으로 X-ray 또는 경각계(傾角計)를 통해 측정한다. 이외에도 여러 기준이 적용된다.
3일간 배드민턴인들이 내뿜은 열정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선수단은 17개 세부종목 가운데 2종목에서 은메달과 7종목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값진 결실이다. 동호인부에서는 휠체어통합 남자복식과 IDD 여자복식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스물한 살인 국가대표 유수영 선수에게 배드민턴 경기에 대해 물었다. “잘 해보겠다. 열일곱 고등학생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삶의 일부이다. 배드민턴은 생각보다 칼로리 소모가 크다는 점과 타구감(공을 치는 감각)이 다른 종목보다 좋다. 세계랭킹 1위 그리고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게 꿈이다.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패럴림픽은 올림픽과 함께 치러지는 장애인 올림픽을 말한다.
동호인부 강진용 씨는 본인이 선수가 아니라 조금 더 여유롭게 치다 보니 세월이 20년이 됐다고 한다. “건강에도 좋고 대인 관계도 좋고 사람들 만나니까 좋다. 같이 어울려 산다. 수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일을 매일 2~3시간씩 라켓을 잡는다. 아내도 동호인 클럽에서 만났고 가정도 꾸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건강한 52세다.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 이병직 회장, “실업팀 창단에 지자체 결단 요구!”
경기도에는 장애인배드민턴 선수가 갈 실업팀이 없다. 유수영 같은 국대(국가대표)가 만들어져도 말이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국 체전에서 9회 연속 우승한 도답게, 현재 배드민턴 실업팀을 8곳 운영하고 있다. 광주 울산 전남 등 타 도시는 2곳씩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장애인 실업팀 얘기다.
경기도의 배드민턴 실업팀 8곳은, 남자는 고양, 광명, 성남, 수원, 이천 등 5개 시에서, 여자는 시흥, 포천, 화성 등 3개 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도내 장애인 실업팀은 전무한 실정이다.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 이병직 회장은 “작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배드민턴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지정됐다. 첫 출전한 우리 국가대표 전사들이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 휠체어를 타고 은메달 3, 동메달 1개라는 값진 결과를 이뤄냈다. 선수들의 성장세가 정말 놀랍다. 그중 경기도에는 갓 스무 살을 넘긴 유수영, 권현아 선수가 국가대표로 성장했는데 도내 실업팀이 없어서 그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기도내 기존 비장애인 실업팀을 운영 중인 곳에서 코트의 3분의 1을 장애인 선수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장애인 실업팀 창단에 최소비용을 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는 지자체의 결단이다.
생활체육 배드민턴, 국가 위상 높이는 효자 메달종목
배드민턴은 대한민국 생활체육으로 자리잡힌 지 오래다. 새벽 약수터 앞 배드민턴장에는 공을 치는 소리가 쌩쌩 들린다.
배드민턴의 매력을 이병직 회장은 “제가 경험한 부분이니 오해하지 말아달라. 선천적᛫ 후천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외골수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배드민턴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바깥으로 끌어주고 같이하며 사회와 호흡하게 만들어준다. 이 일을 우리 주변 복지관에서 해주고 있다. 복지관에서 시작해 ‘도(道)’라는 무대에 세우고 국가대표로 후원해서 세계무대로 내보낸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8월 26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까지 3일간 열띤 경쟁을 마무리했다. 선수에게는 승점 포인트를 두고 성장하는 기회를, 동호인에게는 실력을 테스트 받으며 즐기는 시간을 제공했다.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는 ▲9.1~3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10.7~8 ‘제16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2022 용인’’ ▲10.7~13 ‘전국체육대회 울산’ 등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스포츠 특히 배드민턴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고 함께하는 이 일에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와 더불어 경기남부뉴스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