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서 842개의 메달, 주인을 찾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용인시와 용인시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는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2022 용인’ 9월 1일부터 3일간 펼쳐졌다.
게이트볼, 농구, 당구, 댄스스포츠, 론볼,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수영, 역도, 육상, 조정, 탁구, 테니스, 파크골프, 축구, e-스포츠 등 17개 종목에 31개 시군의 참가 선수와 임원이 4천 명이다.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는 삼성생명휴먼센터 농구장에서 14개 시군에서 참가한 지적발달장애인 농구 토너먼트를 진행했다.
경기남부뉴스가 찾은 3일(토) 오전 10시 성남과 안산이 3, 4위 결정전을 치르고 있었다. 그 뜨거운 현장을 소개한다.
초록색의 안산 선수와 붉은색의 성남 선수는 1쿼터를 7분씩 총 4쿼터를 뛰었고 결과는 성남의 승리였다. 코트를 날아다니는 선수들의 모습에선 장애를 찾아볼 수 없었다. 본대회에서 성남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도장애인농구협회 정기영 회장은 “고양시에 있는 김인재 선수 같은 경우는 다들 항의한다. 장애인 맞냐고. 장애인 맞다.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우영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법률 지식은 해박하지만 장애인이지 않나, 우리 선수들도 그렇다. 발달장애인은 어느 한 종목과 분야에서 천재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기량이 높은 선수는 농구를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코트를 나오면 장애인이라는 게 표가 난다.”라고 말했다.
흔히 장애인농구 하면 휠체어를 떠오르는데 이는 한 종목이다. 여자 휠체어, 남자 휠체어, 지적장애 등 총 3개 종목으로 나뉜다. 휠체어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지만, 지적장애 농구 종목은 10여 년 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된다. 앞서 말한 대로 나라마다 지적장애의 판단 기준이 달라서 외형적으로 비장애인과 구분이 어려운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 양종희 이사는 성남시장애인농구단 감독으로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경우 사회성을 키우는 게 어려운데, 개인 종목보다 단체 종목이 그중에서 농구가 적격이다. 그래서 지금은 지자체마다 팀을 거의 하나씩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농구단은 대부분 부모회 모임으로 시작하거나 가까운 복지관에서 운영한다.
경기도장애인제육회에는 31개 시군의 가맹단체, 시군장애인체육회가 있으며, 각 단체의 회장과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가 등록되어 관련 일을 맡아 진행 중이다. 장애인부모회는 협회가 만들어지는 모태 역할을 했으며 지금도 최고의 서포터로 활약 중이다. 이들의 지원 속에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는 타 시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선수, 부모회, 협회, 체육회가 상호 교류하고, 선수가 농구를 은퇴해야 할 때를 대비해 일자리와 연결 등 새로운 시도가 계속된다.
장애인 체육인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메달 색깔에 따라 내년도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원금 액수가 달라지는 것에 감독과 부모회는 아쉬워했다. 그마저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경우는 아예 지원금이 없는 실정이다.
경기도대표 민현식 선수(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는 “농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농구는 나 혼자 공격을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팀이 다 같이 수비가 돼야 한다. 오늘 우리가 3, 4위 전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건 8강에서 수비가 안 됐기 때문이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종합우승은 대회 6연패인 수원시에 돌아갔으며, 2위는 성남시, 3위는 부천시였다.
한편 다음 대회 개최지인 성남시 장영근 부시장에게 대회기가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