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노선희 의왕시의원 “미루지 않고 추진하는 의왕을 지켜봐 달라”

시의원은 정책을 알고 찬반을 던져야 한다. 그래서 의원들의 책상마다 정책 보고서가 수북이 쌓여있다. 지방의회의 의결 활동은 자치단체의 정책 시행이 ‘시민의 소리를 올바로 이해하고 수렴하는지’ 견제하는 일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로 2022년 6월 30일 기준, 전국 226개 시군구 의회 거의 대부분은 정책보좌관을 도입해 분석 도움을 받고 있다. 단 두 곳은 미도입이다. 그중 하나가 의왕시의회다.

인심 쌓기 활동은 과감히 던져버리고 내 선거구, 남 선거구가 아닌 시 전역을 누비는 이가 있다. 경기남부뉴스는 6일 의왕시의회 노선희 의원을 찾아 향후 4년 의정활동의 초석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민의 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지 꼼꼼히 확인하다.

의왕시의외 노선희 의원, “시의원들은 모든 것을 다 공부해야 한다. 반 정도의 정책보고서는 제본을 맡겼는데도 이 정도”, 6일 경기남부뉴스

의왕시의회 노선희 의원 사무실에 작은 벽면은 주요업무 게시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의왕 ‘가 선거구’인 고천, 부곡, 오전동과 ‘나 선거구’인 내손1᛫2동, 청계동 지도 역시 붙어있었다. 살펴보니 배정받은 상임위가 6개가 넘었다. 노 의원의 지역구는 나 선거구 (내손1᛫2동, 청계동)이다.

하지만 노선희 의원은 “의장, 부의장을 시작으로 우리 시의원들은 모든 것을 다 공부해야 한다. 각 상임위 안건을 다 알아야 찬반을 할 수 있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 않나. 또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에 민원처리로 뛰어다니고, 시정에 정당하게 반영되고 있는지 정책보고서 또한 적당히 읽어서 될 일이 아니다. 데이터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의왕도 의원 2명당 1명의 정책보좌관 도입을 2023년 예정하고 있다.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지방자치법이 개정됐다. 지방의원은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의원정수 1/2 범위에서 ‘정책지원 전문인력’ 즉 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다. 2년간 순차 도입하며 2022년 의원정수 1/4(823명)에서 2023년 의원정수 1/2(1,843명)까지 도입할 수 있기에 앞으로 의왕시의원들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의왕시의회 노선희 의원. 6일 경기남부뉴스

노선희 의원은 “시민은 시민의 자존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 내 삶, 우리 지역,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는가’ 시민이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당, 편에 휩쓸리면 달콤한 말에 현혹될 수밖에 없다. 의원에게 있어 근간은 시민이다. 시민 없는 시의원은 없다. 매서운 시민의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똑바로 정치인을 살펴보길” 주문했다.

노선희 의원은 고려대학교 식량자원학과를 졸업하고 의왕시 인재육성재단 이사, 의왕시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장직을 거쳤고 현재는 ㈜엠에이치반도체 대표이사로 있다. 노 의원의 삶은 크게 시민사회운동과 식량자원에 대한 생협운동의 활동이었다. ‘벽보 보고 의원을 뽑지 말고 직접 확인하자’며 선거 때마다 후보자에게 질의서를 보내어 답변을 받고 의정활동을 확인했다. 지진 피해에 달려가고, 아파트 재건축 피해에는 총회를 열어 정상화의 길을 함께 열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 집행부에 의해 “몇백억을 먹은 사람”으로 의도적인 추문도 받았다. 많은 사람에게 설명했고 심한 자괴감도 들었다. 오빠 사업을 도우며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사업을 떠안았다. 은행 대출을 받았고 11년을 그렇게 보냈다. ㈜엠에이치반도체는, 반도체 칩을 개발한 회사가 상용화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칠 때 샘플링 작업을 하고 소량 생산하는 일을 해왔다. 노선희 의원의 근성이 어디 갔겠는가. 의왕시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다. 

기업인 회장이 데모를?

보통 기업인은 시와 등을 질 이유가 없다. 그런데 노선희 의원은 기업인 협회장인데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1988년부터 35년간 의왕시에 살았고 김성재 시장의 8년 시정을 기억하면 많은 변화를 일으킨 게 맞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창현 국회의원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걸러지지 않는 것을 보며, 의왕시민이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왕시민의 소리’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시장, 국회의원이 잘못한 것을 남부지청에 고발했다. 기업인 협회장인데 고소·고발, 시위, 기자회견을 하니 시청에서는 노 의원을 이상한 사람으로 바라봤다. 그래도 노 의원은 시청 한가운데서 “물러나라”며 데모를 했다.

노선희 의원은 “기가 찾을 거다. 그랬던 사람이 지금 시의회에 들어왔다. 제 나이 올해 60세다. 우연한 기회에 내 인생 버킷리스트에 정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이나 여러모로 아니였다. 그러다 이번에 시의원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시민에게 공천받은 의원, “시민의 옷을 빌려 입다.”

선거 전 노선희 의원은 소속 당을 바꾸었다. 이를 두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당을 옮긴 이유에 대해 정서가 달랐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화합의 문화라는 전통이 있음에도 시민 정서가 세대 간, 남녀 간 너무 나뉘고 위험에 달했다. 문화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라고 판단했다. 처음엔 ‘안티’민주였다가 ‘친’국힘이 되었다. 어떻게 선거를 치렀는지 기자가 물었을 때,

노 의원은 ”처음 마음먹었던 대로 공천을 시민에게 받겠다. 시민이 뽑아주셔라. 나도 돌아가면 또 시민이다. 단지 시민을 대신해서 이 옷을 빌려 입고 4년을 보내겠다. 네 편 내 편이 아닌 시민이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봐달라.”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노선희 의원이 살아온 삶을 수긍했고 표로 인정했다. 

의왕의 장점은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에 초점을 두겠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대변인도 되고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함께 사는 세상 ‘함 사세요’가 슬로건인 노 의원은 의정을 시작한 지 2개월이라 더 알아가야겠지만 의왕시가 노인복지 부분이 타 시보다 비교적 잘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의왕시의 장점은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이라고 손꼽았다. 앞으로 한층 더 변화하는 의왕,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의왕시의회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노선희 의원은 밝혔다.

집마다 문화가 다르다. 하지만 틀린 게 아니듯 그 차이를 인정하면 보이는 게 많고 들리는 소리 또한 아름답다. 의왕과 함께 소리 내온 지난 35년은 결국 애정 어린 시민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시의원으로의 4년 또한 애정 어린 시민의 옷을 입었기에 그 걸음이 마냥 무겁진 않아 보인다. 노선희 의원과 함께하는 의왕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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