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뉴스는 10월 6일 화서 전통시장을 찾아 이영수 화서시장상인회 회장을 만났다.

화서시장은 40여 년의 역사에 170개 점포를 갖춘 단일규모로는 수원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교통과 인프라구축이 잘돼 있어 발전 가능성이 상당하고, 특히 1차 상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높아 서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화서시장은 싱싱한 생선, 채소, 과일을 저렴하게 파는 것에서 더 나아가 노후화된 시장 거리를 쾌적하고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아케이드 즉, 지붕 설치 및 각 상가 전면부를 깔끔하게 정리해 손님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주차장을 건설, 1차 상품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시도 중이다. 그 중심에는 화서시장에서 터를 잡고 살다 이제는 화서시장의 고마움을 ‘봉사’로 갚고 있는 이영수 상인회 회장이 있다. 이 회장으로부터 변신하는 화서시장의 매력을 들어봤다.

저렴하고 물건 좋은 시장의 변화, 이영수 화서시장상인회장을 만나다. 6일 경기남부뉴스

Q. 2차 아케이드를 설치로 시장이 좀 어수선하다. 어려움은 없었는지

시장이 새로 변모하기 위해 9월 19일부터 아케이드 설치를 시작했다. 오래된 800여 평의 불법 건물을 철거했는데, 점포주인과 상인의 협조가 매우 컸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철거가 다 됐다. 아케이드가 설치되면 비 안 맞고 장사하니까 좋은데, 그런 것들을 이해시키기가 쉽지는 않다. 당장 없어지는 거만 생각하면 불편하다. 또 불법건축물인데 사십 년 가까이 써왔기에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행히 다들 더 좋아진다는 희망 하나 가지고 협조해 주셨다. 아마 전국에서 이렇게 전체 불법건축물을 다 헐면서 아케이드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 같다.

Q. 화서시장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서수원 쪽 약 30만 인구를 소화하는 화서시장, 1차 상품에 대한 가격 매력이 높다.
서수원 쪽 약 30만 인구를 소화하는 화서시장, 1차 상품에 대한 가격 매력이 높다. 9일 경기남부뉴스

서수원 쪽 약 30만 인구를 소화하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화서시장이 그 중심시장이면서도 변화에는 더뎠다. 그런데 이제는 실제로 변하고 있다. 화서시장은 아직은 내국인 중심으로 구성됐다. 물론 교포, 외국인을 터부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국인이 찾기 좋은 비율을 맞춰야 시장이 산다고 생각한다. 강제할 수는 없다. 시장이 살면 모두에게 좋지 않은가

Q 화서시장 물건이 저렴하고 좋기로 이름났다. 상인들의 가치관이 궁금하다.

화서동이 예전부터 살기 좋은 동네 1, 2위를 다퉜다. 여기는 물가가 싸다. 1차 상품에 대한 가격 매력 상당이 높다. 주변 대형마트나 중소 슈퍼에서도 이제 1차 상품을 많이 취급하다 보니까 기술적인 부분이 조금 떨어질지는 몰라도, 1차 상품은 화서시장이 이 근처에서는 가격이 제일 좋고 물건들도 좋다. 그리고 교통이 좋다. 새롭게 점포를 여는 주인들도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아서 하니 화서시장이 지켜지고 발전하는 것 같다.

Q. 주차장 건립과 상인회 활동이 궁금하다.

내년 3월이면 159대 공간이 있는 화서시장 주차장이 완공된다. 손님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이 주차장이었다. 이로 인해 주변 주차난도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본다. 2016년부터 상인회를 구완회 전임회장과 수석부회장으로 손발을 맞춰서 일했다. 그동안 일해온 성과들이 이제 나타나고 있다. 전임회장이 많이 애쓰셨다. 저는 작년부터 상인회장을 맡아서 전임회장이 이뤄놓은 것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의원, 지역 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화서동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주셨다.

Q. ‘협동조합’은?

화서시장 협동조합은 이제 태동기이지만 꿈은 굉장히 크다. 상인의 온라인 판매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조합이다. 아케이드 공사가 끝나면 이제 구색을 완전히 갖출 예정이다. 대형마트에 밀리지 않는 1차 상품부터 온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배달비도 최대 적정가로 책정 및 지원하여 디지털 판매를 시작하려고 한다. 우선은 수원 전역이 대상이다.

이영수 화서시장상인회장이 운영하는 동해수산

이영수 상인회 회장은 동해수산을 운영하며 25년째 화서시장에서 터 잡은 이다.

남문에는 6개 시장이 뭉쳐있고, 화서시장은 단일시장으로 규모도 상당한데 사실 떠나고 싶었다. 언제 떠날까 준비하다가 전임회장과 의기투합을 했다. 한번 바꿔보자, 화서시장에서 먹고 살았는데 다른 곳에서 봉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먹고살았던 터전을 위한 봉사를 해보자였다.

이 회장은 아무리 좋은 의식이 있어도 고인 물은 썩는다며 화서시장 소통을 위해 일터인 동해수산을 위해선 새벽 4시에 노량진과 인천 연안부두에서 생선을 받아와 아내에게 맡기는 게 전부라고 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다.

화서시장 상권이 300m 거리로 연결돼있다. 옆으로 새나가지 않은 구조이기에 그만큼 장보기가 쉽다. 그러나 주변 신도시에 비해 구도심으로, 전주(전력선)가 곳곳에 세워져 있어 보행권 확보가 꼭 필요해 보였다. 중심상권의 재개발이 어렵다면 행리단길처럼 전주를 지중화하여 외관을 정리한다면, 신도시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도 덜고 찾아오는 화서시장이 되지 않을까.

정취가 살아있는 전통시장인 ‘화서시장’과 이를 이끄는 상인회의 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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