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초대석] 전혜원 의왕여성기업인협회장의 사람 그리고 매출

1984년 삼성그룹 여성대졸 공채1기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1998년 ㈜하나푸드에 몸담은 지금까지 38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여성 기업인이 있다. ㈜하나푸드 부사장이자 의왕여성기업인협회를 이끄는 전혜원 회장이다.

식품회사로 공장을 운영하는 동안 ‘사람’이 매출을 가져온다고 믿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을 중요시하는 하나푸드 대표의 철학에 발맞추었다. 또 빠른 피드백으로 업무효율을 높였고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왔다.

가정과 사회생활은 그에게 상호보완 관계였다.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며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전혜원 회장은 이와 더불어 ‘사고(思考)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남부뉴스 「명사초대석」은 12일 하나푸드를 방문해 디자이너에서 식품회사 부사장으로 또 협회 회장으로 사고의 확장이 가능했던 힘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마인드, 지금부터 시작된다.

전혜원 ㈜하나푸드 부사장, 의왕여성기업인협회 회장. 12일 경기남부뉴스

전혜원 회장은 2021년 12월, 2년 임기의 의왕여성기업인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제가 회원관리부터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일을 나서서 추진해야 하는데 만족스럽진 못해도 현시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7년간 협회에 있으면서 회원사 간에 끈끈한 정이 쌓였다. 여자라는 동질감, 같이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가 어려울 때 똑같이 어렵고 누군가 잘 극복한 사례가 있으면 들으면서 용기를 얻는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의미가 있다. 몇십 년에서 몇 년까지의 업력과 경험이 다 있는 분들이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임원진과 함께해나가려고 한다.”

기업의 동력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그 사람이 여기에 몸담고 있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현실에 부딪혀 어려울 때도 있지만, 마음껏 자신을 발휘하다 보면 성장하게 된다. 일과 매출은 사람에게서 출발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대표의 철학에 발맞춰 ㈜하나푸드 전혜원 부사장은 관리업무 및 경영참여 그리고 부사장으로 회사 전반을 돌아보고 있다. 하나푸드 직원의 여성 비율은 약 50% 정도다. 제조공장이 있는 식품회사로 여성의 비중이 조금 더 크고 남녀 모두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나푸드의 장점은 피드백이 빠르다. 우리 회사는 소통하고 일을 해결하는데 뒤로 미룸이 없다. 20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분들도 있다. 사실 제조 회사가 굉장히 어렵다. 일도 많고 24시간 근무이다. 주간과 야간근무다. 공장이 계속 돌아가다 보니까 고장도 난다. 그러면 바로 보고가 되고 처리 또한 빨라야 한다. 식품회사로 고객 불만이 생기면 관리하고 식품 점검도 빠질 수 없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하는 하나푸드는 대기업의 관리조건에 맞추는데 만전을 기한다. 제품회사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체크리스트에 맞게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을 한시도 늦출 수 없었다. “저희는 식품회사로 위험한 기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난다. 하나푸드 대표님도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린 신년회나 토론 때 한 번도 매출 1위를 화두로 꺼낸 적이 없었다. 첫째부터 셋째까지 ‘안전’이고 다음이 ‘매출’이다. 기업을 하면 할수록 사람이 우선 돼야 하는 것을 느낀다. 올해는 안전관리자를 채용해서 안전에 대해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사고’는 뜻하지 않는 곳에서 나온다. 계단청소, 반죽기계 사용, 슬라이스 기계, 포장기계 등 늘 있던 공간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빵 쟁반을 철판에 끼우다 부딪쳐서 멍이 들거나 골절되는 일도 생기기에 안전교육을 한다. 또한 안전관리자는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근무규정과 위험요소를 먼저 찾아내 사전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나푸드의 B2C 새 걸음, 문화브랜드를 만들다.

르디투어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아메리칸건축상을 수상한 곽희수 건축가가 설계했고 제1회 수원디자인 대상에 선정됐다. 광교의 명소다. 사진: 르디투어 SNS

약 1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하나푸드는 제조와 유통 2개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하나푸드는 사업확장 차원에서 최근 몇 년 동안 B2C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브랜드카페 르디투어를 광교에 건평 300평, 주차장 300평 규모로 오픈했다. 광교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르디투어는 문화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은 백화점이라는 말이 없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로 바뀌었다. 많은 브랜드를 입점해 매출을 끌어올리던 시대에서 나무도 많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점차 그렇게 갈 것으로 본다. 우리 브랜드는 르디투어다. ‘우회’를 뜻하는 말로 돌아가자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한템포 쉬어가는 곳이다.” 전혜원 하나푸드 부사장은 말한다. 브랜드를 프랜차이즈처럼 매장을 빠르게 늘리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브랜드는 사람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나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될 수 없듯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있다. 마케팅과 홍보가 브랜드를 키워가는 순간들이다. 하나푸드는 세 네 명으로 시작해서 성장해왔고 젊은 열정을 다 보냈기에 애착이 그만큼 크다. 회사와 같이 성장했기에 이곳은 고향 같은 느낌이다. 주변의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안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이라면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이끌어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넓은 울타리 하나푸드

2017년 부터 의왕시 우수 중소기업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에 선정된 ㈜하나푸드

“저는 디자이너 출신으로 전공과 아무 상관없는 제조업의 일을 하고 있다. 그로 인해 인생이 풍성해졌다. 제조업 현장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분들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주는 분들이다. 정말 열심히 사신다. 여기 입사하는 분의 면접을 제가 다 본다. 면담도 하는데 각지에서 온 각기 다른 사람들이다. 전에는 좁은 울타리의 삶이었다면 하나푸드에 와서는 이분들을 통해 제가 배우고 있다. 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나 정도의 고생은 고생이 아니었구나 하고 나를 투영해본다. 직원들과 면담을 종종 하는데 그분들이 제게 의지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 또한 그분들로 인해 의지가 됐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어

작년 말부터 의왕여성기업인협회를 이끄는 전헤원 회장은 직장여성 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다 보면 트러블이 생긴다. 그런데 가정생활을 컨트롤 할수 있는 힘도 역시 회사에서 얻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배웠고 직장생활을 돈을 버는 경제활동에만 가치를 두지 않는 사회생활에 초점을 두었다. 이것은 자녀, 남편 등 가정생활에 크게 접목이 되고 도움이 됐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이 정도는 해야지’ 했다. 딸이 고3일 때 제가 새벽 4시에 일어나 밥해 먹여서 학교를 보냈다. 지금 워킹맘의 길을 걷는 딸이 “엄마 참 대단했구나, 엄마에게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어?”라고 묻길래 “그냥 열심히 일했어”라고 말했다. 윤여정씨가 오스카상을 탔을 때 특별한 비결이 있냐는 질문에 그냥 열심히 일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 말을 들은 딸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정말 담백하다. 그 신념이 담백해”라고 했다. 지금 딸에게 말한다. “나와 똑같은 비슷한 길을 걷고 있구나. 한편으로는 안됐기도 한데, 그게 고생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시점이 다르다. 사실 엄청난 큰일을 하는 거다. 아주 어마어마하게 큰일을 너희들은 하고 있는 거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하나푸드 전경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너무 힘들 때는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단, 확신이 들었을 때는 잠시 멈추되 거기에서 완전히 손을 놔서는 안 된다는 걸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금은 전공 한 우물보다는 분야를 넓혀 발전할 수 있다. 확신이 들면 거기에 몰입을 해봐라 나쁘지 않다. 너의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라, 사회생활과 직장생활, 네 개인의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네 가치를 높이는데 아낌없이 투자하라”고 말했다. 전혜원 회장은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며 그게 바로 특별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특별함이 안 돼서 스스로에게 ‘아 나는 이거밖에 안 되나 보다’라며 고통하며 좌절감에 휩싸인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굳이 그렇게 열심히 안 해도 된다. 죽을 만큼 열심히 안 하면 어떤가. 내가 행복하면 되는 거다. 굳이 남하고 비교할 필요가 무언가. 쉬어도 나에게 쉴 의미가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남의 시선을 볼 필요가 없다. 정신력으로 버틸 수는 없다. 경험이 없어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도 겪었고 배려와 믿어주는 마음들이 더해져 오늘까지 이어왔다. 건강을 꼭 챙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나푸드 부사장이자 의왕여성기업인협회를 이끄는 전혜원 회장은 가족과 동료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10월 27일 의왕여성기업인협회는 세미나를 실시해 기업 경영자를 위한 비즈니스 매너 교육과 신입회원 위촉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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