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일렉트릭이 여러 혁신과 함께 재도약에 나섰다. 동급 유럽 전기차들과 제원표 비교를 통해 코나 일렉트릭의 경쟁력을 확인해봤다.
우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부터 살펴보자.
4대의 비교 차종 중 최고출력은 아우디 Q4 e-트론과 폭스바겐 ID.4가 204마력(150kW)으로 가장 높았고,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단 1마력 차이인 203마력(150kW)으로 그 뒤를 이었다. 벤츠 EQA는 최고출력이 가장 낮았지만(190마력/140kW), 가속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토크가 38.2kgf·m로 가장 높았다. 참고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Q4 e-트론과 ID.4는 최대토크(31.6kgf·m)도 같았고,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의 최대토크는 26.0kgf·m였다.
그럼 가속 성능은 어떨까?
최대토크가 높은 순으로 기록이 좋을까? 그렇다면 승자는 EQA이고, 코나 일렉트릭은 최하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가속 성능의 척도로 여겨지는 0→ 100km/h 도달 시간이 가장 짧았던 건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제로백’은 8.1초로 네 차종 중 가장 빠른 가속 성능을 보였다. Q4 e-트론과 ID.4의 ‘제로백’은 8.5초로 동일했고, EQA는 8.9초로 가장 뒤처졌다.
최고속도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이 시속 172km로 가장 빨랐다. 나머지 세 차종의 최고속도는 모두 시속 160km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기술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의 가속 성능과 최고속도는 파워트레인부터 공기역학까지 모든 부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령,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이전 모델 대비 고속화된 구동 모터로 모터-인버터-감속기가 일체화된 설계가 적용됐다. 아울러 PE룸 언더커버에 입체 형상 적용, 리어 크로스 멤버 언더커버 추가 등을 통해 공력 성능을 높여 항력계수 0.27Cd를 달성할 수 있었다. 디 올 뉴 코나는 이런 노력이 더해진 덕분에 보다 우수한 가속 성능과 더욱 향상된 최고속도를 구현할 수 있었다.
물론 소비자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일 것이다. 아무리 높은 성능을 발휘하더라도 주행가능 거리가 부족하다면 운전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주행가능 거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배터리 용량과 전력 효율이다. 즉, 넉넉한 배터리에 많은 전력을 저장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무작정 용량이 큰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늘어난 배터리 무게가 효율과 가속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나 일렉트릭과 같은 컴팩트 전기 SUV는 공간적인 제약이 큰 편인 데다 실용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우수한 성능으로 유럽 브랜드의 동급 전기차를 압도했다. 물론 제원표를 비교한 것이라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코나 일렉트릭의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은 부정할 수 없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원인 없는 결과란 생길 수 없는 법이다. 코나 일렉트릭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의 압도적인 전동화 기술력 덕분이다. 부정할 수 없는 가치, 입증된 경쟁력은 우리가 새로운 코나 일렉트릭에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