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자동차 1천 대 무상점검…25년째 계속돼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카포스’ 브랜드로 도민에게 안심정비로 사랑받아

경기도 안산에 이사 온 이○진(52) 씨는 쌍용 렉스턴을 운전한다. 이 씨는 “15년간 차를 사용하니 고장이 생겼고 여기저기 수리를 받았다. 전에는 믿을 만한 카센터를 찾는 게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카포스 안산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385개의 회원사를 자랑한다. 또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가격 리스크를 없애서 사업주가 안심하고 일에 매진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제 전국 최고의 지회로 인정받으며,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연합회 회장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경기남부뉴스는 3일(금) 카포스 안산의 김주성 회장을 만났다. 무상점검 25년의 전통과 실력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자동차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특별인터뷰] 전국 최고! 카포스 안산, 25년간 차량 무상점검 전통을 잇다. 김주성 회장. 3일 경기남부뉴스

김주성 회장은 “25년째 무상점검을 하니 시민들이 이젠 알고 전화를 주신다. 작년 추석을 앞두고 3년 만에 서비스가 재개돼 시민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무상점검 시 차량점검뿐 아니라 윈도우브러쉬, 전구류, 엔진오일과 워셔액 보충 등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해 드렸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도내 18개 지회가 무상점검을 하고 전국적으로 200여 개 지회에서 해당 서비스를 하고 있기에 우리만 한다고 내세울 게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카포스의 의미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이라는 이름이 자동차정비대표브랜드 ‘카포스’로 불린다. 심플하고 직관적이다. 경기도에는 23개 시군 조합이 있고 카포스 안산, 카포스 수원 등으로 표기한다. 기아 오토큐, 현대 블루핸즈, 쉐보레 바로코너를 포함한 385개 회원사가 함께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카포스는 언제 만들어졌을까? 1989년 개별 차량정비를 하는 업체들이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처음 카센터 협회를 만든다. 90년대 들어서 협회 규모가 전국적으로 커졌다. 그때는 부분정비였다. 2000년 조합이 설립되고 약 3년 후 전문정비로 체제를 바꾸게 된다.

전국최고로 불리는 카포스 안산, 다수의 상 수상해, 3일 경기남부뉴스

정비공장과 카센터의 차이

여기서 알아야 할 상식이 있다. 우리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을 땐 증상에 따라가는 곳이 다르다.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도 정비공장과 카센터로 나뉜다. 초창기에는 등속조인트, 엔진 헤드, 타이밍벨트를 카센터에서 점검하면 불법이었다. 정비에 해당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카센터 사업주들이 정비공장에 소속되어 일하곤 했다. 오래된 정비사들은 검찰에 여러 번 불려 다녔고 벌금 전과도 꽤 생겼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선대 회원들이 협회를 만들고 정부와 싸워서 얻어낸 것이 지금의 결과다.

김주성 회장은 오해하지 말길 부탁하며 고객이 알기 쉽게 병원에 비유했다. 정비공장은 몸이 부러져서 가는 정형외과, 카센터는 가정의학과와 내과로 설명했다. 초창기에 썼던 ‘카 클리닉’이라는 글자를 이젠 쓸 수 없다. 의료용으로만 쓸 수 있는 단어가 됐다.

협회,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 넓혀

협회는 법적 다툼으로 권리를 찾고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그로 인해 소비자가 누릴 선택의 폭도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안산에는 정비공장이 40곳 있다. 소비자는 등속조인트를 정비공장에서만 점검받다가 400군데 이상의 카센터에서 정비를 받게 됐다. 사업자가 간에 서로 경쟁을 통해 금액이 내려가고 품질이 올라간다. 소비자의 주머니를 조금 여유롭게 만드는 격이다. (*등속조인트: 드라이브 샤프트라고 함. 엔진이 시동에 걸려 변속기에 전달되고 변속기는 타이어를 돌려준다. 이때 변속기에서 타이어로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등속조인트이다.)

무상점검은 대국민서비스…시의 협조 반드시 필요!, 카포스 안산 김주성 회장.

무상점검은 대국민서비스시의 협조 반드시 필요!

김주성 회장은 작년 무상점검 서비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국민서비스인 무상점검은 사업자 생각만 하면 손해도 있다. 하지만 간혹 카센터에서 점검받는 비용이 부담되는 분들이 있다. 그 생각을 하며 25년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시에서 받는 보조금 5백만원으로 작년에 800여 대를 점검했다. 당연히 비용이 부족했고 회원들은 자비로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까지 카포스 안산만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이틀씩 무상점검 서비스를 해왔다. 385개 회원사가 작년에는 하루만 했다. 안산시 대중교통과의 한 실무진의 견해로 인해 이틀의 무상점검 전통이 깨졌고 그 손해는 시민에게 돌아갔다. 올해 다시 이틀로 되돌리려니 회원사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건 엄청난 마이너스다. 결국, 회원들의 마음을 돌리는 게 자신의 몫이라고 김주성 회장은 말한다.

자동차로 사람을 만나다

정비업계에선 맨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꼬마’라고 부른다. 김주성 회장은 1993년 안산 상록구 월피동에서 꼬마가 됐다. 이 일을 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입사한 회사를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청룡오토밋션의 오픈멤버로 입사해 직원으로 일을 하다가 사업체를 인수했다. 내 손으로 내 사업체를 일구는 꿈이 이루어져 기쁨이 컸다. 그럴수록 공부에 매진했다.

“감기가 천차만별이듯 자동차의 증상은 같아도 원인이 다 다르다. 그러면 나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늘 공부한다.”

자동차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경제적인 주체이고, 어려서부터 가진 꿈을 실현하게 해주었다. 어릴 적 시골에서 버스 한 대가 지나가면 신작로에 먼지가 날리고 그걸 바라보며 동경했다. 그 동경을 지금 고치고 있으니 꿈을 실현한 자신은 어찌 보면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중 4단계 정도 올라온 것 같다고 김주성 회장은 말했다.

카센터에는 다양한 직업군의 손님이 찾아온다. 어떤 누구도 고객으로 잡고자 김 회장은 휴대전화로 게임은 잘 안 한다. 다음 고객이 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뉴스를 보며 상식 폭을 넓혀왔다. 그러나 다른 회원들도 동일해서 섣불리 상식을 말했다간 난리가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카포스 안산 사무실에는 2명의 상근직원이 근무하며 노무와 안전에 대한 소송을 1년에 몇 건씩 진행하고 있다. 전문 기술인으로의 자부심과 정비기술을 높이고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어 가는 카포스 안산이다.

김주성 회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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