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용인 이동읍 모질상 씨와 고구마 190상자 이야기

올해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 190박스를 기부해, 용인지역자활센터에 80박스, 처인구 이동읍과 중앙동에 각각 30박스와 50박스, 용인시 사랑의 집에 30박스가 전달한 이가 있다. 고구마를 심는 이유가 “보내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그는 올해 적은 농사 양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고구마를 나눠줄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한다. 건강한 몸으로 환한 미소를 짓는 이는 용인시 이동읍에 사는 모질상(74세) 씨이다.

경기남부뉴스는 5일 모질상 씨를 찾아 건강한 인생 2막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건강한 인생 2막을 보내는 이동읍 모질상(74세) 씨, 5일 경기남부뉴스
모질상 씨, 고구마 190박스를 기부해 용인지역자활센터, 이동읍과 중앙동, 용인시 사랑의 집에 골고루 나누다

Q. 고구마 봉사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뭐 이런 걸 자꾸 묻나, 쑥스럽게. 그냥 이 밭에 뭐 심을까 하다가 고구마를 심어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구마, 호박, 무를 심어서 나눠드리고, 휠체어도 구입해 필요한 분께 드렸다. 그분들이 기뻐하니 나도 기쁘지 않나. 고구마 캐려던 2일 비가 예보 돼 있어서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천막 2개 세우고 고구마를 캐서 상자에 담고 2시간 있다가 비가 왔다.”

고구마 밭 전경

Q. ‘빵 할아버지’라는 말도 들립니다.

“중앙동에 독거노인이 얼마나 되는지 동사무소에 물었다. 30명이 된다길래 이분들께 빵을 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돈이 있어도 거동이 불편한 분들 아닌가.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한 달에 두 번씩 찾아가 빵 7개씩 드렸다. 그러다 용인 중앙동에 위치한 사랑의 집 30명이 더해져 60명에게 그렇게 빵을 나눠드렸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모질상 씨는 1997년 로타리클럽 가입했고 이후 회장과 회원으로 봉사를 해왔다. 중앙동 사랑회 회장을 3회 하던 시절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을 지원하는 일을 했는데, 당시 20명의 회원이 통장, 부녀회장까지 300명으로 늘어 신바람 나는 나눔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 사랑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2013년부터 직접 빵을 배달하기 시작했고 ‘빵 할아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5년부터는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를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은퇴 이후인 2막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11세부터 건어물 가게 하시는 아버지를 도왔다. 아버지가 불러주시는 대로 외상장부에 기록해드리고 배달도 했다. 52세까지 열심히 살았다. 여러 사업을 하며 인생 계획을 오십까지 일하는 것으로 세웠는데 2년 늦어졌다. 이후 2막 인생을 시작했다.“

동사무소, 88올림픽 체육회 활동, 로타리클럽 등 단발로 그치지 않고 10년, 20년 꾸준히 하는 게 몸에 밴 모질상 씨는 집에서 스트레칭을 매일 1시간, 걷기 1시간을 하다 보니 몸의 건강과 유연함이 손연재만 하다며 미소지었다.

모질상 씨는 고구마를 비롯해 호박, 무, 빵 등을 오랜 기간 중앙동에 나누며 살았다.

고구마 19상자 기부라는 독특함 속에 호박, 무, 빵 등 사비를 털어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해온 모질상 씨는 벌써 연말, 내년 봉사를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나누는 즐거움은 해가 지날수록 더 큰데, 살아 있는 동안 무엇을 나눌까 고민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모질상 어르신처럼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용인의 미래가 더욱 밝다”며 “고구마를 나눔 받는 분들이 모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까지 받아 더욱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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