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난희박사의 태권도산책 4] 태권도에서 ‘도(道)’ 수련하기

도를 수련하기가 쉽다. 게다가 스스로 도를 수련하고 실천하는 방법이 있다. 첫째, 마음의 근육을 키우자. 둘째, 마음을 낮추는 연습을 하자. 셋째, 마음의 브레이크 성능을 늘 확인하자. 이 세가지 실천으로 몸과 함께 마음까지 단련된다니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태권도 산책’안으로 들어가보자

▲전 난 희
태권도 6단
체육학 박사(스포츠사회학)
현) 국기원 연수원 이론교수
현) 세계여성스포츠위원회 회장
현) 단국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외래교수

태권도(跆拳道)는 각 음절마다 깊은 뜻을 품고 있다. 태(跆)는 발로 밟거나 짓밟는, 발차기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권(拳)은 주먹, 주먹 지르기를 의미하며, 도(道)는 길, 이치, 근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태권(跆拳)은 신체적인 의미로, 도(道)는 정신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태권도는 신체적 · 정신적 수련이 모두 가능한 무도스포츠이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을 교육하지 않고 머리만 교육하는 것은 결코 교육이 아니다’라고 하여 마음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를 태권도에 접목해 보면 신체적 수련도 중요하지만 필히 정신적 측면인 도(道)를 중요시 하고 수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 ‘도(道)를 수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 스스로 도(道)를 수련하고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려 한다. 그리 어렵지 않기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이 가능하다.

첫째, 마음의 근육을 키우자.

여름이 다가오면 겨우내 한가하던 헬스클럽이 만원이 된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도 그렇다. 이유는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에 멋진 몸을 만들고픈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다. 자신의 몸에 멋진 근육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거운 덤벨과 기구를 들었다 놓으며 때론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딘다. 이렇게 만들어진 근육은 엄밀히 말하자면 근육에 중량이라는 스트레스를 가함으로써 생성되는 것이다. 반복되는 무게의 스트레스를 견뎌야만 비로소 멋진 근육을 가진 몸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럼 마음의 근육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는 몸의 근육을 만드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음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을 하는 것이다. 늘 해오던 익숙하고 잘하는 일이 아닌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었던 일들을 맞아 도전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것이 너무 거창하게 들린다면 자신이 늘 부담스럽게 여기고 잘 지키기 못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부담을 넘으면 점차적으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부담을 하나씩 넘어서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근육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성된 마음의 근육이 튼튼하다면 그 어떤 부담과 낯선 환경 앞에서도 과감히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마음을 낮추는 연습을 하자.

필자는 얼마 전 격파를 배우고 수련하려 태권도계의 대선배님을 찾아뵌 일이 있다. 언뜻 봐도 그 선배님은 나보다 연배도 한참은 높아 보였다. 그런데 날 보자마자 고개를 깊이 숙이며 인사로 맞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이 모습에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나도 더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우리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해 줌으로써 자신은 더 큰 인정과 존중을 받게 된다. 누구나 다 아는 옛말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마음을 낮춤으로써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결국 상대로부터 존중과 인정을 얻게 된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낮춤으로 주위에서 자신을 높게 보는 것이다.

고개가 뻣뻣하면 당장은 자신을 높이 보는 것으로 알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한다. 진정한 무도인이라면 나이가 어리고 태권도 단수가 낮다 하더라도 상대를 향해 먼저 고개 숙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또한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말부터 놓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처음 만나면 나이부터 묻고 서열을 정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한다. 나부터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면 진정한 태권도인, 즉 무도인이라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마음의 브레이크 성능을 늘 확인하자.

자동차 광고를 보면 빠르게 달리는 성능을 자랑하며 넓은 도로를 질주한다. 미국 Digital Trends 2018년 1월 4일 기사를 참고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1위에 오른 차의 최고 속도는 485Km/h라고 한다. 그럼 가장 빠른 자동차가 최고의 차라고 할 수 있을까? 제아무리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차라 할지라도 브레이크의 성능이 형편없다면 그건 최악의 차다. 왜냐면 브레이크의 성능은 목숨과 바로 연관되기 때문이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욕구를 담당하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다면 이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많은 스타들이 마음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일들을 우린 자주 보았다. 누구에게나 샘솟는 욕구는 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욕구를 자제할 줄 아는 힘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마음의 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힘이다. 욕구가 생길 때 자제하는 힘은 사실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마음의 욕구는 성장하면서 더 커지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아이가 어릴 적에는 욕구도 작았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욕구는 유치원 다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자제하는 힘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작은 것부터 자제할 줄 알아야 큰 것에도 자제하는 힘이 발휘된다. 만약 자제하는 힘이 부족하다면 환경을 만들어 자제하는 힘을 키우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나는 TV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떤 날은 밤을 새우며 드라마를 몰아 보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 나면 어김없이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집에 있던 TV를 과감히 없애 버렸다. TV 없이 생활한 시간이 10년도 넘다 보니 이제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예전에 TV를 보며 무의미하게 썼던 시간들을 지금은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더 보람된 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마음의 위치를 낮추고, 마음의 브레이크 성능을 좋게 만드는 것은 모두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다. 마음을 수련하는 시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태권도 1단을 응시하기 위해서도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태권도 동작들을 배우고 익히며 수련을 한다. 마음 또한 그만큼의 시간을 들여 수련하고 단련해야 하는 이치로 볼 수 있다.

태권도를 수련한다고 하면 대부분 몸으로 하는 태권도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태권도가 진정으로 그 의미에 충실한 무도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도(道)를 함께 행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는 태권인이기보다 태권도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몸과 함께 마음을 단련해야 함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몸을 수련함과 동시에 마음도 함께 수련할 것이다. 태권도를 사랑하고 수련하는 모든 이들이 몸도 마음도 충실히 수련하고 단련하여 진정한 태권도인으로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Practice ‘Do’ in Taekwondo

Taekwondo (跆拳道) has a deep meaning in each syllable. ‘TAE’ (跆) has the meaning of kicking, stepping on, or trampling on, ‘KWON’ (拳) means fist, throwing a punch, and ‘DO’ (道) means the way, reason, and source. In other words, ‘Tae-kwon’ (跆拳) can be understood in a physical sense and ‘Do’ (道) in a mental sense. For such a reason, Taekwondo is a martial art sport in which both physical and mental training is possible.

In the old days, the Greek philosopher Aristotle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educating the heart, saying, “Educating the brain without educating the heart is no education at all.” If you apply his quote to Taekwondo, it can be interpreted that physical training is essential, but the spiritual aspect of Do (道) must be valued and trained.

Then, you may wonder, ‘What should I do to train Do (道)?’ From now, I will briefly introduce three ways to train and practice Do (道) on your own. It is not that difficult, so anyone can practice it if they put their mind to it.

First, build the muscles of the mind.

In summer, gyms, which are pretty empty during winter, become crowded with people. So did the gym I went to. In the summer, people get more exposure, so people want to make their bodies look great. People spend their time and money going to a gym to work out. They work out with heavy dumbbells and equipment from dawn until late at night to build nice muscles in their bodies. Sometimes it’s hard and painful, but people endure it. Muscles are built under the stress of weight. They can build a nice muscular body when they endure the repeated stresses of lifting heavyweight.

Then, how can we build the muscles of the heart? You can think of it like the principle of building muscles of your body. Stressing the heart is burdensome to do. You overcome your limitations by challenging things that are burdensome and want to avoid, not doing what you do all the time, are familiar with, or good at. This may sound like something too much for you, but you can start by keeping the promises to yourself that you have not kept well. If you start with something small and overcome the burden, you will gradually feel a great sense of accomplishment. As you go beyond the burden one by one, you will build muscles in your mind little by little. When the muscles built in this way are strong, you will find yourself able to boldly step forward in the face of any burdens and unfamiliar surroundings.

Second, practice lowering the heart.

I recently visited my Taekwondo senior to learn and practice Gyeogpa skills. Even at first glance, he seemed much older than I did. But as soon as he saw me, he bowed his head and greeted me politely. I was a little flustered by this, but I soon lowered my head much more before him. We receive greater recognition and honor from others when we recognize and honor them. There is an old proverb that everyone knows: ‘the boughs that bear most hang lowest.’ You make others feel good by lowering your heart, and you earn honor and recognition from others. You do not exalt yourself, but by lowering yourself, people around you think highly of you.

If your head is stiff, you know you look high right now, but that does not last long. If you are a true martial artist, you need the courage to bow your head first even if you are older and have higher dan of Taekwondo level than others. This also does not happen in a day. It is important to practice small things first. You must restrain from talking casually to someone just because they are younger than you. Korea is the only country where people ask about age and set a rank when they meet someone for the first time. If you have the attitude of bowing your head first, you are qualified to be recognized as a true martial artist.

Third, always check the brake function of the mind.

In a car sales advertisement, a car boasts its speedy performance and runs very fast on a wide road. According to the US Digital Trends news article dated January 4, 2018, the top speed of the world’s fastest car is 485km/h. Then, can we say that the fastest car is the best car? No matter how fast a car is, if the performance of the brake is bad, it’s the worst car because the performance of the brake is directly related to the life of a driver.

The same goes for the mind. If the brake responsible for your desires breaks down, it worsens. We have often seen so many stars fall overnight because the brake in their minds is broken. There is a springing desire for everyone. This is a very natural phenomenon, but not everyone has the power to control these desires. This is also the strength obtained through the training of the mind. In fact, it is good to grow the strength to control desires when they arise from childhood. It is because the desires of the heart grow bigger as children grow. I am also a mother raising children. When my children were young, their desires were small. However, the desires of children who became middle and high school students had grown so much that they cannot be compared to when they were in kindergarten.

Self-control is not raised overnight. You should be able to control the small things so that you can exercise power to control the big things. If you lack self-control, you can also try to create an environment to increase self-control. I used to love watching TV. Some days I would stay up all night and binge-watched dramas. But after watching them, I would have regrets. So, I boldly got rid of the TV at home. I have lived without a TV for over a decade, and now I do not even think about it. I can now use the time I had spent meaninglessly watching TV for the other things-I can use it for something worthwhile.

All of the three things I mentioned above-building the muscles of the mind, lowering the position of the mind and improving the braking function of the mind-train the mind. This mind training cannot be done in a day. But you should not just think that it is hard. We also learn, train, and practice Taekwondo motions and gestures for nearly a year to pass Taekwondo 1st Dan test. Mind training also takes as much time and effort as physical training.

When you say that you practice Taekwondo, most people recall Taekwondo as something you do with your body. However, only when Taekwondo is performed with ‘Do (道) can it be completed to become a martial art sport that is truly faithful to its meaning. We should try to be Taekwondo-ist rather than Taekwon-ist. If one understands that the mind should be trained with the body during Taekwondo training, everyone will practice the body as well as the mind. I hope everyone who loves and trains Taekwondo will be able to faithfully train and instruct both body and the mind to grow into a true Taekwondo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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