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쉬운 장소이길
프레스타임 운영으로 축제의 의미와 깊이를 전문적으로 다뤄야
축제의 계절이다. 올 10월은 전월 추석 연휴부터 국군의날, 한글날이 일요일과 연결되어 연휴가 길었다. 각 지자체는 이때를 활용해 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지역특화 축제와 연결해 어린 자녀부터 어르신까지 가족이 손잡고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하게 꾸렸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참 많았다.
7일 토요일 기자는 고민했다. 성남시, 수원시, 안성시 어디를 갈까. 수원시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는 수년간 참가해봤고 성남시는 5일 시청방문으로 김태용 감독 초청 등 시내 곳곳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며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안성 바우덕이축제가 궁금했다. 잔디밭에서 펼쳐지는 남사당놀이는 21세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의 컨텐츠라고 생각했다.
수원에서 안성까지 자동차로 보통 1시간 내로 도착했다. 7일 안성 가는 길은 달랐다. 2시간 10분이 걸렸다. 연휴 토요일이라 IC마다 20분 정체가 몇 번 있었다. 바우덕이축제가 열리는 안성마춤랜드 주차장을 향하는 도로는 왕복 2차선이었다. 주도로에서 이 길로 들어서면 뒤로 갈 수 없고 오직 직진만 해야 한다. 하늘이 도와서 아니 내비게이션이 실시간 안내로 바꾸더니 이상한 논길로 안내해주는 바람에 이면도로에 주차를 했다. 논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 행사장에 도착하니 낮 12시 35분이었다. 프레스센터에서 만나려 했던 공보관은 점심 식사와 부스 점검으로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안성의 자랑 ‘남사당 풍물’··· 못 봤다
부스가 정말 많았다. 안성마춤의 자랑인 주물, 놋그릇, 한복, 각종 공예부터 포도, 대추, 배, 꿀 등 농산물과 안성국밥, 부침개, 전병, 국수 등 먹거리, 세계음식박람회까지 부스를 다 둘러봤나 싶었는데 메인무대 뒤쪽에도 더 펼쳐져 있었다. 행사장에는 초록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기 반납을 곳곳에서 받고 있었다. 안성시가 신경 쓴 모습이었다. 또 볼거리로 잔디밭에 장터무대, 반달무대, 메인무대가 야외에 각각 펼쳐져 마술공연, 경연대회, 안성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주요공연은 메인무대에서 오전 11시 ‘풍물종합과 줄타기’와 낮 1시 30분 ‘안성 향당무’였다. 또 실내공연장에서 낮 2시 ‘남사당 상설공연’인 유료공연이 있었다. 기자에게 주어진 1시간 동안 이 큰 축제 장소를 다 둘러보는 것은 무리였다. 가장 보고 싶었던 잔디밭 풍물공연을 볼 수 없어 사진으로 마음을 달래기로 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축제가 어떤지 질문을 했다.
“별거 없어요, 장사치 뿐이에요”라는 안성에 사는 중년 부부, “너무 좋아요”라고 답한 어르신, 투호를 던지고 미션을 수행하는 가족 참가자들 모두 안성과 전통을 사랑하는 이들이었으리라
구경거리가 너무 많아 시간을 지체했다. 주차한 곳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안성마춤랜드 북문으로 나가야 했다. 초행인 기자는 북문 찾느라 20여 분을 더 헤맸다. 안내지에도 행사장에도 동서남북 출구표시가 없었다. “여기가 동쪽이니, 저쪽이 북쪽일 것”이라는 시민의 도움으로 그곳을 나섰다. 차에 시동을 걸고 다음 이동장소 내비게이션을 켰는데 먹통이다. ‘어’ 껐다가 다시 켜도 역시 먹통. 워낙 사람이 많아서 이런 일도 있겠구나 싶다. 왕복 2차선에서 메인도로로 나가는 수 킬로미터 반대편은 그냥 차들이 서 있는 모양이었다.
바우덕이축제가 나아갈 길
안성 바우덕이축제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 첫째, 요일별로 기자를 초청한 프레스 타임을 추천한다. 방대한 곳에서 기자 혼자 알아서 보고 즐기는 것보다 더 전문적인 기사가 나올 것으로 본다. 둘째, 부스를 조금 줄이고 해외 관람객을 모집하는 방안도 있다. 경기도 거주 해외유학생을 단체로 어느 요일에 관람을 시키거나 바우덕이 축제를 여행투어와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셋째, 도로에서 행사장소로 진입이 조금 더 빠른 장소를 권한다. 규모는 조금 작아도 외지인이 가족과 동반해 방문할 수 있도록 주변도로, 주차여건, 버스, 지하철 탑승이 쉬운 곳이 안성에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광범위한 관람을 코스로 유도한다. A코스, B코스 등으로 안내하며 가족과 함께 와서 먹고만 가지 않도록 홍보관계자의 더 세심한 배려를 기대해본다.
한국 전통이 21세기 문화의 중심이 되어준 안성자랑 ‘바우덕이축제’ 그 성장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