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라고 했으면 안 했을것”
IQ 50 아들은 정상

경기남부뉴스는 11일 부자(父子) 강연가를 만났다. 아버지 이상훈씨(51), 아들 이민섭씨(25)다. 좀처럼 만나보지 못한 조합인 이들은 이미 원주를 시작해 대한민국 전역과 해외까지 무대를 넓혀왔다. 태국정부교육자들이 9일 한국을 입국했다. 태국도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게임, 마약 등 많은 위험에 노출된 자국 청소년을 위해 고심했다. 그러다 (사)국제청소년연합의 마인드교육에서 대안을 발견한다. 6일간(10.9~14) 진행한 교육 3일 차에 이상훈씨와 이민섭씨가 초청됐다.

6살, 서울삼성병원에서 받은 진단 ‘자폐성 발달장애 2급’, 초등학교 4학년이 최대지능, 완치된 사례가 없는 병을 가진 이민섭씨와 그런 아들을 상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4학년생으로 자라게 한 아버지 이상훈씨다. 지금부터 이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은 ‘잠재능력 살리기’다.

아버지 이상훈씨 이야기

이상훈씨(우측)와 이민섭씨의 잠재능력 살리기. 태국정부 교육자 대상 강연에서. 11일 경기남부뉴스

이상훈 강사는 작년 교육부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2022년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 전문인력 양성 및 정책연구」에서 기관과 연계해 대한민국 전국학생 인성교육자료 개발, 집필, 검토를 했다. 그렇게 완성된 내용이 ‘출발! 함께해요 인성교육,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22)’이며 영상으로 제작되어 누리집과 유튜브로 교사와 학생에게 배포되고 있다.

이상훈 강사는 100%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며 검은색, 빨간색, 파란색 안경이미지를 제시했다. 또 다른 사진은 태국의 아름다운 사원 왓아룬 이었다. 왓아룬이 안경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변했다. 강사는 검은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거부하고 살았던 지난 삶을 소개했다.

검은 안경은 아름다운 왓아룬도 잿빛으로 만들어

“아들은 IQ 50, 초등학교 4학년 이상 공부할 수 없다. 자폐는 완치된 사례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삼성병원 최고 소아정신과 의사에서 받은 선고였다. 아들은 자폐성 발달장애였다. 검은색 안경의 삶이었다. 누가 먹다 버려 흙과 개미 떼가 붙은 사탕을 주워 먹고 손잡고 걷다가 차도로 홱 들어가고 갑자기 소리 지르고 식당에서 음식을 차려주면 다 바닥에 확 떨어뜨리는 아들이었다. 아들은 말과 행동이 과학적인 판정 그대로 ‘장애인’이었다. 아버지 마음도 지인들의 마음도 아들은 장애인이었다. 절망 속에 있던 아버지는 한 멘토를 찾아갔다. 이상훈 강사는 그때를 생각하며 태국 교육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이 여기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리고 팔꿈치와 손가락을 꺾지 않고 먹어보세요.” 그때로 다시 돌아가자.

멘토: “선생님 마음이 안 꺾여져서 그래요.”

아버지: “아니에요. 제가 아니라 민섭이가 문제예요”

멘토: “선생님이 지금 민섭이를 장애아로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아빠 마음에 ‘장애인’이라는 마음을 갖는 순간, 민섭이는 장애인으로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 … ‘그렇구나 민섭이는 자폐성 발달장애인이니까 뭘 해도 안 된다는 내 생각에 갇혀있는 내가 바로 자폐로구나’

멘토: “민섭이는 정상이예요”

자기 생각에 갇혀있는 사람을 자폐라고 한다. 그 멘토는 아버지의 생각을 다 뽑아주었다. 아버지는 말한다. “교사가 ‘저 학생은 안 돼!’라는 마음을 가지면 학생은 안 되게 자라요. 그 마음에 딱 갇혀요. 내 남편은 게을러, 내 아내는 잔소리가 왜 이렇게 심해 그러며 알게 모르게 무시합니다.” 아버지가 마음을 딱 꺾으니 민섭이는 정상이 맞았다. 그때부터 삶이 달라졌다.

아버지의 생각이 꺾였다. 마음이 머리를 이겼다.
마음이 바뀌고 말과 행동→ 습관→ 인격이 만들어졌다.

누군가 지인이 민섭이를 도우려 하면 아버지는 “아니 조금 늦을 뿐이야”라고 했고, 수학 못 하는 민섭이를 이해하고 넘기려는 주변인에게 “내가 안 시켰어, 답답해서 그냥 내가 해줬어”라며 하나하나를 가르쳤다. 자폐아라는 생각에 갇혀있는 동안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한다. 아버지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벽과 같던 형편이었는데 그 벽에 손을 대니 벽이 아니라 문이었고 출구였다. IQ 50인 아들은 초등학교 전교회장, 상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일반전형으로 진학해 4학년이며 각 사회단체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평균 90점 이상의 학과점수를 유지한다. 정상 맞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생각이 한번 꺾였다. 마음을 한번 꺾었다. 그래서 마인드교육이 중요하다. 머리가 못하는 것을 마음이 정해지면, 마음이 머리를 이긴다. 지능을 이기고 산다. 한국에서 인성교육을 가르치며 만난 많은 교육자가 말과 행동을 바꾸려 한다. 그것은 싸움만 생긴다. 마음을 바꾸면 말과 행동이 바뀐다. 말과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되고 좋은 습관이 오래되면 한 사람의 인격이 된다.

아들 이민섭씨의 이야기

아들은 ‘나는 정상인데 왜 여전히 자폐하고 사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행복한 싸움을 시작한다. (이미지제공: 프리픽)

50원으로 100원짜리 물건 사기와 100원으로 100원짜리 물건 사기가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할까? 아들 이민섭 강사는 완전 땡잡은 거라며 1번을 선택했다. 가진 능력은 조금이지만 훨씬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잠재능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6살 때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서울삼성병원에서 ‘자폐성 발달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아이큐 50, 아들이 가진 것은 이것이었다 자폐스펙트럼이란, 주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혼밥 혼술이 있는 것처럼 혼자 있는 게 뭐가 문제인가 하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울 수 없고 성장이 늦어진다. 6살 자폐스펙트럼 판정을 받았을 때 아들은 혼자 운동장을 가는 게 좋았고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 게 좋았고 외롭지도 심심하지도 않았다. 부모는 아들을 혼자 있는 마음의 방에서 꺼내주려 했지만, 아들은 ‘나만의 궁전’에 살고자 했다. 결국 부모는 절망에 빠진다. 의사의 진단은 “자폐증은 불치병이다. 민섭이를 더이상 키우려고 애쓰지 마라”였다.

절망의 눈물에 빠져있었을 때 이들 가족을 구해준 것은 마음에 빛을 보여준 것이다. 컴컴한 동굴이 터널이 되는 순간이다. 이들이 만난 멘토는 박옥수 목사였다.  “민섭이는 이미 정상이네, 하나님이 이미 완벽하게 해 놓으셨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병을 이미 다 가져가셔서 너는 이미 정상이야”라고 말했고 가족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들은 ‘나는 정상인데 왜 여전히 자폐하고 사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부모는 아들과 아름다운 싸움을 했다. 아들을 미워해서 싸우는 게 아니라 믿음의 싸움이었다. “민섭아, 네 해봐 네” 이 싸움은 백전백승이 부모였다. 아들은 “엄마”라는 말보다 “네”하는 말을 배웠다.

YES

“네”로 인해 두 가지 결과가 있다. 첫째,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무조건 “네” 함으로 어떤 일도 배워지니까 100의 능력을 가지게 됐고 인정을 받으며 감사를 마음에 품었다. 둘째, 무슨 일이든 도전하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전교 어린이회장 선거가 있었다. 무대에 나오는 게 좋았고, 노래하는 게 좋았던 아들은 연설문을 써서 외워 발표했는데 친구들이 좋은 점수를 주었다. 이후에도 영어, 수영, 교내 사회자, 봉사활동, 통역을 했고 3천 개의 수영메달과 영어말하기대회 수상을 덤으로 얻었다. 아들 이민섭씨는 현재 상지대학교 4학년이다.

이렇게 사니까 괜찮네

대학도 들어가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렇게 사니까 괜찮네’. 아들은 다시 혼자의 삶으로 들어갔다. 코로나가 생겼고 휴대폰을 계속했다. 축구 보는 게 좋았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는데 휴대폰을 너무 오래 하다 보니 엄마는 “눈도 안 좋고 사고력도 쇠퇴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지금 안 배우면 나중에 또 말을 할 수가 없게 돼”라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서 가출을 했다. 돈을 벌어 편하게 살려고 아르바이트를 뽑는 편의점을 찾아갔다. 그런데 몇 군데를 들려도 아무도 민섭씨를 직원으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헤매는데 부모의 실종신고로 경찰이 아들에게 전화했다. “민섭아,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시는데 왜 전화를 안 받니?” 경찰은 아들을 찾아왔고 아빠·엄마와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100의 능력이 있어도 ‘나는 잘해’라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50원으로 100원짜리를 사다

이민섭 강사는 “50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선생님, 부모님, 강사님, 목사님, 친구들의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무조건 대답을 하면 100의 능력으로 성장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죽으셔서 우리 모든 죄와 어려움을 다 가져가셨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다. 예스맨이 되려면 반드시 멘토의 마음과 연결돼야 한다. 하나님이 이미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뭘 하라고 했으면 안 했을 것, 아들이 정상이라는 마음을 받아들였을 뿐”., “마음이 꺾이고 마음이 지능을 이기는 삶을 살았다.” 태국정부 교육자 대상 강연에서. 11일 경기남부뉴스

이날 경기남부뉴스는 두 가지에 집중했다. 세상에 유명한 스포츠인을 길러낸 부모, 네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부모 외에 아주 특별한 스토리의 주인공이거나 부모가 참 많다. 굉장히 의미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자와 같이 끈기도 파이팅도 부족한 평범한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궁금해서 첫째로 아버지 이상훈 강사에게 질문했다.

뭘 하라고 했으면 안 했을 거예요, 아들이 정상이라는 마음을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저에겐 길이 없었어요. 6살, 아이큐 50, 달리는 차바퀴가 좋아서 도로로 뛰어드는 아들, 잘 가르치면 초등 4학년 지능까지 되는 그것도 잘 가르쳤을 때이죠. 아들은 같은 길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아무 때나 소리 지르고 던지는데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됐어요. 우리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에게 뭘 하라고 했으면 안 했을 거예요. 그런데 멘토께선 ‘민섭이 정상이네’라며 그 이유를 설명하셨죠. 중요한 건 제 마음에 아들이 ‘정상’이라는 마음을 받아들였어요. 왜냐하면,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마음으로 산 시간은 실패했기 때문이예요.”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젓가락 사용법, 양치하기, 세수하기, 용변보기, 가방챙기기, 옷입기를 하나하나 가르치듯 이상훈 강사도 가르쳤다. 아들은 느렸고 더 많이 반복했지만 아버지의 아들은 정상이었다.

두 번째로 궁금한 것은 어떻게 IQ 50의 지능으로 대학에서 영어 수업을 받고 강연을 하지? 지금 IQ는 얼마일까였다. 아들은 군 복무를 위해 몇 년 전 아이큐 검사를 다시 받았다. 78이 나왔다. 한 사람이 십몇 년 사이 거의 30에 가까운 지능 성장이 나온 예는 없었다고 한다. 기자는 이날 아들의 강연을 주의 깊게 들었다. 아들 이민섭씨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주로 단 문장이나 2개 문장을 써서 청중들에게 쉽게 전했다. 발음은 굳이 또렷하진 않아도 적절한 속도로 특히 가출 부분을 설명할 때 꽤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훈씨와 이민섭씨 사진을 찍기위해 컨셉을 요청했을 때 아들은 이해하고 바로 자세를 바꿔주었다. 지금 어느 가정에서나 진행하고 있을 싸움이 행복해질 순간이다. 잠재능력 살리기의 기본은 내 생각은 꺾고 ‘아들은 정상이네’라는 새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마음이 우리 삶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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