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노리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곳으로
쌓이는 팥, 연신 구워대는 슈크림··· 그러나 표는 팥이 가져가
갑자기 쌀쌀해진 가을, 붕어빵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작고 앙증맞은 붕어빵을 2천원에 파는 곳도 있고, 몇 년 전 크기보다 조금 작지만 적당히 큰 사이즈로 3개 2천원에 파는 곳도 있다. 요즘은 슈크림이 대세다. 팥이든 슈크림이든 꼬리까지 듬뿍 넣어주는 주인의 손길이 고맙다. 그래서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든 바삭한 꼬리부터 먹든 다 맛있다.
추위를 달래려 들어선 포장마차에 이미 3팀이 줄을 섰다. 모두 슈크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계속 늘어났다. 주인은 연신 붕어빵을 구웠고 손님들은 알아서 돈 냈고 셀프로 집게 집어 봉투에 개수만큼 담았다. 속이 노란 슈크림이 달콤하게 맛있고 조금씩 아껴먹는 것도 추억이다. 겨울은 붕어빵과 함께해야 제맛이다.
붕어빵에게 배우는 ‘국민진심’
표를 노리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슈크림과 팥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벤치마킹이 필요하다. 무조건 찍어달라고만 하지 말고 국민의 가슴을 파고드는 전략을 배우길 바란다. 국민간식 붕어빵이니 누구의 마음도 사로 잡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