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이 만들어낸 ‘북한산 인수봉’
크로와상, 페라몽 시계와 만나 최고 굿즈로 탄생
커피그림 조성섭 작가가 르디투어 광교점 3주년 기념 콜라보 및 초대전 문을 열었다.
시계디자이너이자 커피그림 아티스트인 조성섭 작가는 특별한 그림 색을 자랑한다. 부드러우면서 단단함을, 섬세하면서도 여백을 잃지 않는 화풍이 매우 독특하다. 작품은 포세이돈, 코끼리, 승리의 여신, 애도, 기다림, 가을, 여유 등의 제목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시회 일정은 11.16일(목) ~ 26일(일)이다.
경기남부뉴스는 조성섭 작가의 커피그림 이야기가 궁금해 16일 르디투어를 방문했다.
맥심커피의 그윽함을 화폭에

커피의 브라운 색상은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든다. 그중 ‘북한산 인수봉’은 작가가 추천하는 작품이다.
“한 3년 전부터 커피에 대한 관심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원두커피를 시작으로 인스턴트커피까지 활용했죠.” 작가는 생각보다 원두커피가 단편적인 것을 알고 완성도를 찾아갔다.
실험 1. 수채화 전용지를 판넬작업 했다. 종이는 마르고 칠하기를 반복하면 틀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먼저 팽팽하게 당겨놓고 시작해야 한다. 원두커피 농도를 조절하며 물에 희석했다. 스케치 그리고 채색과 건조를 이어가다 난관에 부딪쳤다. 화이트 색상 표현이 잘 안 됐다. 채색 일부분을 닦아내는 것으로는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았고 물감을 사용하니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또 원두커피의 색감이 반복 채색으로도 깊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험 2. 여러 종류의 커피로 테스트했다. 시간과 노력은 끈질긴 실험에 두 손을 들고 결과물을 내놓았다. 시중에 나온 맥심커피를 선택했다. 깊이가 만들어졌고 100% 커피와 물, 종이로 화이트를 구현하며 높은 완성도를 확인했다.
실험 3. 소재 분석이 계속된다. 여러 성향, 재료를 대입하며 컨셉을 만들어갔다. 한 작품이 길게는 20일, 보통 10일 정도 소요되며 정지된 사물과 유동적인 물체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정교함과 깊이, 변화를 만들어내다

조성섭 작가의 작품인 동물의 털과 꽃잎, 물방울, 뜨거운 연기를 전체와 부분으로 감상해봤다. 그리고 커피그림의 향은 어떨까 냄새도 맡았다. 커피는 수분에 취약해서 여러 번의 건조 과정과 바니시 덧칠작업이 끝나면 향은 사라진다는 작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는 93년 삼성시계 디자인팀 입사를 시작으로 2006년 ODM회사 파쇼를 설립해 스위스 ZASPERO, TRINISO 등에 시계를 납품해왔다. ODM은 디자인, 설계, 생산관리까지 전 과정을 다루고 있음을 뜻한다. 2022년 자체브랜드 페라몽을 출시했다.
작가의 삶은 시계와 함께한 0.01 공차의 세계였다. 30년 업력은 저력이 됐다. 정교함과 깊이를 커피그림에 녹였다.
조성섭 작가와 르디투어의 콜라보, 크로와상 패턴 시계 탄생


조성섭 작가는 르디투어 3주년 기념 굿즈를 만들었다. 페라몽 손목시계에 베이커리카페를 결합했다. 생일케잌으로 대형 크로와상을 상자에 담아낸 르디투어의 남다름에서 영감을 얻었다. 크로와상 패턴을 시계에 표현해 90개 한정품을 만들었다. 기업홍보용으로 로고만 찍은 다른 제품과 확연한 차이다.
“스위스 명품시계는 명화를 손으로 직접 그려 스페셜로 한두 개씩 판매해요. 보통 시중에 나온 시계와 장르가 겹치는 게 싫어서 저만의 스토리를 계속 만들어나갑니다.”
르디투어 3주년 “광교 핫플레이스로 큰 사랑받아 감사”

광교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이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 르디투어는 3년간 수원 광교의 핫플레이스로 사랑받았다. 1층, 2층, 옥상과 계단마저도 기능과 쉼을 담아냈다. 바깥쪽 통유리창은 사계절의 자연을 보여주고 실내의 통유리창은 베이커리 주방에서 빵 굽는 모습을 보여준다. 담백하다. 등산 모자를 쓴 주부, 노트북을 켠 청년, 중년의 신사들은 모두 넓은 르디투어에서 저마다 쉼표하나를 그리고 있었다.
지금 그곳에는 조성섭 작가의 커피그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