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3일에 일어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철회, 그리고 이어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집회와 정치인들의 정당싸움, 2024년 12월 29일에 발생한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수많은 인명사고로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지정으로 이어지며 2025년의 새해가 밝았다. 당연히 국가애도기간으로 인해 제야의 타종 행사와 신년맞이 해돋이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었다.
‘푸른 뱀의 해’가 되는 2025년 1월 1일의 첫 태양은 그 어떤 상황에도 아랑곳하지않고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의 해돋이 인파들 사이로 불끈 솟아올랐다.
‘대한민국의 역사상, 이토록 혼란과 충격이 이어지는 때가 있었는가?’하며 지난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애써 현실의 세태를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TV에서 매일매일 쏟아지는 슬픈 장면들이 보기 싫어졌다. 이럴 때 자연인들은 산속으로 들어가고, 사진작가는 카메라 가방을 챙겨 자연 속을 찾아간다.
날개쭉지를 활짝 펴고 떨어지는 물방울에 돌진하는 박새 한 마리와 눈더미에서 모이를 찾아 앉아있는 박새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호버링(새의 경우에 빠르게 날개짓을 하며 같은 장소에 멈춰 있는 듯한 정지장면처럼 보일 때 쓰이는 용어)을 하는 박새의 자태는 순간포착의 묘미를 한껏 보여준다. 그 빠름을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의 매뉴얼세팅에 셔터속도를 염두해야하지만 몸무게가 아주 작은 산새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호버링하는 장면을 모니터에서 띄워보니, 감탄사가 나온다.
어찌보면 지금 우리나라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기위한 힘겨운 시간싸움을 하고 있는 과도기가 아닐까. 박새의 호버링처럼……
대한민국이여~ 비상하라! 힘차게 날아올라 거칠게 막아서도~ 차갑게 등을 보여도~~ 영화 국가대표OST‘버터플라이’노랫말이 입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