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난희 박사의 태권도 사랑이 참 크다. ‘태권도 산책’을 영어로 발간하고 세계 곳곳에 태권도 기술과 정신을 전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했다. 이번 6회에선 해외의 태권도 사랑을 통해 우리의 초심을 돌아보고자 한다.
영어로는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라고 불리고 불어로는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라고 불리는 나라, 서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옛날 밀렵꾼들이 코끼리 상아를 잘라 수출하는 해변가를 일컫던 아이보리 코스트가 오늘날의 국가 이름이 된 곳이 바로 코트디부아르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태권도연맹을 창설하고 지도자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의 태권도 확산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가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하게 된 것은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협회에서의 강연과 청소년들을 위한 대규모 행사의 강사로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코트디부아르에서의 태권도 열기는 대단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코트디부아르에게 영광을 가져다 준 종목이 바로 태권도였기 때문이다. 금메달의 주인공인 코트디부아르인 세이크 사라흐 시세(Cheick Sallah Cisse) 선수는 나라의 영웅이 되었고, 태권도는 코트디부아르의 희망이 되었다.
필자를 초청한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협회는 현재 건축 중인 태권도 전용 체육관을 보여주며 흥분된 어조로 태권도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또한, 협회 본부 사무실에 걸린 액자를 가리키며, 국기원에서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에게 수여한 명예 단증 사진에 대하여 한참 동안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러나 필자가 놀란 것은 그 후에 있던 태권도 전국 지도자 세미나에서 나눈 의제 때문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태권도 지방 협회장들과 사무총장 등 주요 지도자급 간부들 80여 명이 모인 세미나에서 필자는 ‘태권도의 도에서 배우는 마인드’에 대하여 강연을 했다. 모두가 태권도 공인 6단이며 스포츠 사회학 박사인 여성 태권도 사범의 강연에 처음부터 큰 호기심을 갖고 경청을 했다.
코트디부아르 전국 태권도 지도부 임원들이라 그런지 중장년의 인사들로 가득한 행사장에는 강연 이후 바로 이어 여러 관련 의제를 다루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전국에 실시할 태권도 리그 결성이었다. K 리그로 유명한 한국의 축구 리그는 들어봤지만, 태권도의 T 리그는 처음 들었다. 한국에서도 전국 태권도 대회가 각 시도별로 치러지고 있지만, 성인들 위주의 리그(league) 성격은 아니다.
리그는 일종의 스포츠 경기 대회를 치르는 집단을 말한다. 우승을 가리기 위해 체계적인 경기를 치러 전국의 지방에서부터 열리고 최종적으로 나라의 최고를 뽑는다. 코트디부아르 전국 태권도 지도부 회의에서 각 리그별 기관장들은 지방에서 실시될 태권도 리그와 관련된 이슈들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모두가 진지한 태도였고 태권도 협회장인 밤바 체이크 다니엘(Bamba Cheick Daniel) 사범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나중에 코트디부아르 태권도협회 웹 사이트에 올라온 그날의 뉴스 기사를 보고 나서야 필자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협회는 태권도 선수 육성과 태권도의 대중화를 위해 어느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앞서 태권도를 일구고 있었다. 전국에 리그별 단체를 조직하고 태권도 교육과정을 통해 수련생을 교육하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태권도 경기와 기관 운영과 관련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갈등도 심각해져 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태권도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온 강사로부터 ‘태권도의 도를 강조한 태권도인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협회장은 우리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태권도인으로서의 정신을 강조하며 강연에 대한 뜨거운 소감을 밝히고 태권도 지도부 임원들 모두에게 태권도인의 정신으로 일하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나라에 안겨준 종목 태권도는 코트디부아르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스포츠이자 나라의 자부심이었다. 그래서 태권도 T 리그를 개최하며 태권도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큰일을 해 나가는 이들 태권도인에게는 돌아갈 초심과 태권도 정신이 있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코트디부아르의 뉴스를 읽어보며, 필자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우리나라에도 국기 태권도가 있다. 우리가 돌아갈 초심과 정신적 지주인 태권도가 있다. 이 태권도를 오늘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모두에게도 있기를 소원해본다.
Taekwondo T-League of Côte d’Ivoire
Have you heard of the fastest-growing country in West Africa called Ivory Coast in English and Cote d’Ivoire in French? The Ivory Coast, formerly a beachfront where poachers cut and export elephant ivory, became Cote d’Ivoire today.
However, Côte d’Ivoire formed the African Taekwondo Federation and actively instructed its leaders to serve as a bridgehead for the spread of Taekwondo in the African continent. I visited Côte d’Ivoire because I was asked to give a lecture to the Cô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and as a special lecturer at a large event for young people.
Taekwondo enthusiasm in Côte d’Ivoire was great. Taekwondo was one of the events that gave glory to Côte d’Ivoire, who won their first gold medal in history at the 2016 Rio Olympics. The gold medalist, the Côte d’Ivoire player, Mr. Sheick Sallah Cisse, became the hero of his country, and Taekwondo has become the hope of Côte d’Ivoire.
The Cô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invited me to show the Taekwondo gym currently under construction and explained the history of Côte d’Ivoire Taekwondo in an excited tone. They also pointed to a picture frame at the association’s headquarters office and explained for a long time the photograph of the honorary certificate presented to the President of Côte d’Ivoire by Kukkiwon Korea. But what surprised me was the agenda that I shared at the Taekwondo National Leadership Seminar after that.
At the seminar gathered by more than 80 major leaders, including the Taekwondo regional association presidents and the secretary-general, I gave a lecture on ‘The Mindset You Learn from Taekwondo’s Do (spiritual aspect).’ From the beginning, all of them listened with great curiosity to the lecture of a female Taekwondo master who is a certified Taekwondo 6th Dan holding a Ph.D. in sports sociology.
The event hall was filled with the middle-aged executives of Côte d’Ivoire Taekwondo regional associations, and they covered several related agendas shortly after the lecture. One of the agendas was forming a Taekwondo league to be conducted nationwide. I have heard of Korea’s soccer league, which is famous as the K-league, but it was the first time I heard of the Taekwondo T-league. In Korea, the national Taekwondo competitions are held in each city and province, but they are not the type of league centered on adults.
A league is a group of sports tournaments. In order to win the championship, systematic competitions are held all over the country, and finally, the best team in the country is selected. At the national Taekwondo leadership meetings in Cote d’Ivoire, the leaders of each league discussed and decided on issues related to the Taekwondo league, which was going to be held in provinces. With keen attention, everyone nodded and agreed with Master Bamba Cheick Daniel, the president of the Co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I read the news article of the day that was later posted on the Co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website and then found out why. The Co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was building Taekwondo ahead of any African country to nurture Taekwondo players and popularize Taekwondo. The association organized league-oriented organizations throughout the country, instructing trainees and nurturing players through the Taekwondo curriculum. In the meantime, the conflicts between the various stakeholders have become serious concerning the Taekwondo competitions and the operation of the association.
In the meantime, they listened to a lecture by a special lecturer from Korea, home of Taekwondo, about ‘The spirit of Taekwondoists with an emphasis on Taekwondo’s Do.’ The president of the Cote d’Ivoire Taekwondo Association said that as Taekwondoist, we should return to Taekwondo’s original intention and emphasize the spirit, expressing his passion for the lecture. And he encouraged all executives of the Taekwondo leadership team to work in the spirit of Taekwondo.
Taekwondo, which gave an Olympic gold medal to Cote D’Ivoire, was a grateful sport and pride for the people of Cote D’Ivoire. That’s why the association officers hold the Taekwondo T-League and try to popularize Taekwondo. And these Taekwondo people who were doing great things had Taekwondo’s original intention and the spirit of Taekwondo to go back to. I was thrilled to read the news article of Cote D’Ivoire on the Internet. And I was deep in thought.
In Korea, we have Taekwondo as a national martial art and sport. There is Taekwondo, the original intention and spiritual support we return to. I hope everyone has time to ponder this Taekwondo once again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