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는 사진가들에게 참으로 매력적인 출사지이다. ‘안성’이라는 지역은 접근성에서 가깝고 이른 새벽의 일출과 안개를 담기 위해 고삼저수지를 찾는가 하면 예쁜 단풍 가을길과 고즈넉함의 대명사인 미리내성지를 비롯하여 2022년부터 올해까지 핫플(hot place)로 엄청 인기높고 사랑받은 ‘안성 살구나무’(이 작품은 내년 5월의 포토스토리에 포스팅하기로 한다)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사진가들은 봄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사계절을 아우르며 안성지역을 찾는다.
본 작가도 사진을 배우는 동호인들과 맨처음 출사지로 찾았던 곳이 바로 여기 안성목장이라서 이곳을 찾을 때마다 새록새록 그 때의 추억을 상기한다. 매년 4월과 5월은 목초가 자라나 멋진 풍경과 더불어 안개가 피어오르는 안성목장 일출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시기여서 전국의 사진가들이 이른 시각부터 몰려드는 장소이다.
이토록 사랑을 받는 안성목장은 단순히 일출명소의 대명사로써 자리매김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풍경 사진의 배경으로 우뚝 선 건물 한 채에 시선이 모아진다. 얼핏보아 창고같기도 하고 오래전의 곡식 저장창고 같기도 한 건물 한 채가 뜬금없이 펼쳐져 있다. 그 건물의 정체는 2012년 배우 정우성과 한지민님이 나왔던 ‘빠담빠담’드라마의 세트장이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해체되지않고 오래오래 우리의 시선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터이다.
그런데 누군가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여기가 어디지?’라며 다소 생소한 듯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보고 갸우뚱할 것이다. 같은 장소인데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안성목장이기 때문이다. 화각의 방향을 정반대의 위치에서 촬영했고, 마침 농번기를 준비하는 지역농민들이 논에다 물대기를 해 놓은 시점이어서 목장의 모습에 반영을 넣어 담았기에 정형화된 목장의 시선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한 눈에 알아보는 이가 드물 것이다.
앞으로도 안성목장이 많은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목초지의 청초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