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비욘드알, 애플에서 미래사업을 찾아내다

‘XR기반 가상프로토타입 검증솔루션’, 수억 들이는 자동차 개발의 새로운 대안 
경기XR센터, 스타트업에게 성장기회 제공해

”실제 물건을 만들기 전 데이터만 있을 때 3D 데이터만으로도 실제품을 보는 것처럼 입체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데이터를 모니터에서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은 평면적이다. 실제 물건이 출시되고 나서 생각보다 크다, 작다, 구조가 생각보다 공간이 안 나왔다 등을 발견하는 오류가 생긴다. 어떤 산업군에도 개발자들이 손쉽게 작업할 수 있으며 1회에 수천만원~ 1억원 이상 드는 시제품을 3회, 4회 이상 만드는 경비를 대폭 절감시키는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제조에 시간이 걸리는 산업군에는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_박병준 비욘드알 대표/ ‘XR기반 가상프로토타입 검증솔루션’

 

 

애플 기계를 사용하지만, 애플에 종속되지 않는다. 구글이나 메타, 삼성에서 더 좋은 기기가 나오면 우리 S/W는 적용 가능하다. 현시점에서 가장 성능 좋은 장비가 애플이라 이에 맞춰 기술을 개발한다.” 바로 ‘자동차 개발의 표준’을 꿈꾸는 비욘드알 이야기다.

경기남부뉴스는 12일(월) 광교비즈니스센터 11층(경기XR센터)를 찾아 비욘드알 박병준 대표로 부터  XR기반의 검증솔루션 그리고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비욘드알 박병준 대표. 2024.8.12 경기XR센터내 사무실. 사진: 경기남부뉴스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2004년 현대자동차 공채로 입사해 디자인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컬러팀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2012년에는 미국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미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전시차 준비와 향후 출시될 차량디자인을 매니지먼트했다. 4년 뒤 돌아와 UX 전략팀으로 옮겼다.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 경험을 더 좋게 만드는 것으로 말하겠다. 자동차 탑승부터 하차 전까지의 모든 경험을 고민한다. 물건이 많아 수납공간이 더 필요한 고객도 있고 조작 방식을 선호하는 고객 등 그들의 다양한 요구를 분석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곳이다. 연구는 실제 자동차로 검증하기도 하고 신차인 경우는 나무 목형이나 VR로 가상 검증을 한다.

-창업 이유는 무엇인가?

‘창업은 이렇게 하시는구나?’ 일단 가능성을 봤다. VR이 게임, 영화에 많이 사용될 때였는데 VR이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걸 알게 됐다. 이 가능성에 대해 어떤 기술적인 제약이 여럿 있었다. 이 시장은 가치 있는 시장인데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미래는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HMD(Head Mounted Display)의 해상도가 안 좋거나 처리 속도가 느리고 기계 자체가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이런 조건들이 너무 많다 보니 좀 번거롭다. 또 원격으로 한 자리에서 UX를 진행하는 부분에 곤란함이 있다. 그러나 분명 개선이 될 거라 확신했다. 왜냐하면 전자기기는 점점 좋아지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애플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 언론에서 들었다. 애플이 만들면 이거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없던 시장도 만드는 힘이 있는 빅테크 아닌가. 여기서 나올 것을 대비하고 있으면 사업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2021년 말 UX컨셉개발 파트장으로 퇴사를 했다. 당장 사업을 시작하는 건 리스크가 있기에 먼저 창업한 선배 회사에서 경영도 배우면서 1년 반 일했다.

-2023년 5월 30일 비욘드알 법인설립!

이때 조금 서둘렀다. 기술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사업이 있었고 지원 조건에 법인과 몇몇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사를 통과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와 어떤 관계인가?
‘XR기반 가상프로토타입 검증솔루션’은 수억 들이는 자동차 개발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 2024.8.12 경기남부뉴스 촬영

하나는 고객 검증을 한다. 고객에게 앞으로 나올 신기술, 새로운 컨셉을 보여주고 만족도도 조사, 유용성, 사용성을 피드백 받으며 VR테스트를 하는 기술이다. 또 하나는 자동차 개발하는 분들이 개발 과정에 VR로 미리 입체감, 실제감을 테스트하는 기술이다. VR기술이 산업현장에 쓰이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잘 없다. 주로 소프트웨서 회사들이 VR기능을 추가해서 제공되다 보니 기능이 상당히 제한돼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여태 잘 써왔다. 소프트웨어에도 없는 기술을 자동차 개발자 중 개인이 실력을 키워서 기술로 극복한 거다. 그럼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건 당연하다. ”이것 좀 VR로 해줘“ ”이것도“

단순히 사람을 아는 것만으로 일을 줄 순 없다. 현대차 입찰 때 ”우리의 솔루션이 이러한데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실지 아이디어를 주시면 저희가 만들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사한 VR회사는 많이 있어도 산업현장에 고도화된 기술은 비욘드알 뿐이라고 자신한다. 우리가 완벽하다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수요에 최대한 맞춘 솔루션이며 계속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린다.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싶어서 현대자동차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누구든 원하는 산업분야에서 바로 쓸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비욘드알 구성을 알려달라

2024년 3월 12일 비욘드알과 베트남 하이텍컴퍼니의 업무협약 기념사진

회사 인원은 개발자 2명, 경영 2명, 디자이너 2명, 기획마케팅 1명 있다. 또 베트남 하이텍컴퍼니와 MOU를 맺고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개발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금 저희가 현대자동차와 프로젝트 하는 게 전혀 다른 일이 아니고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걸 ‘솔루션 1’으로 부르고 있다. ‘솔루션 2’는 좀 더 고도화되면서 전용 소프트를 만드는 단계인데 10월 이후 본격적으로 착수를 한다. 0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이미 만들어 놓은 여러 기술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이다.

-우리 미래는 산업군 전반으로

현대 외에 지금 방위산업체도 우리 기술을 검토 중이다. 그것이 자동이든 아니든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실제품이 나오기 전 제품의 각 요소를 현실과 똑같이 세세히 평가하는 솔루션이다. 저희 기술의 최대 장점은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며 표준을 만들어 가는 시작이다. 유일한 업체로 나중에는 더 성장하며 큰일을 해내면서 후발 주자들이 따라올 거다. 비욘드알이 이 일을 만들어 가겠다.

-비욘드알의 비전
자동차 개발의 새로운 표준!
자동차 개발에 표준이 될 비욘드알 소프트웨어 시연장면
박 대표는 “우리는 과정속에 특허를 출원해 기술 보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며 작업중인 이미지를 16일 공개했다.

제가 예상했던 질문과 조금 다르다. 경쟁자가 많이 올 거니 어떤 해자가 있는지를 물어볼 줄 알았다(웃음). 저희는 일단 자동차에 집중해 먼저 자동차 개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다. 이것은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시제품을 만들어 본 후에 실제품이 나오는 이 산업군에 가상 솔루션 도입으로 수고, 비용, 시간을 단축하는 표준이 되면 한 4년 이상 걸리는 자동차 개발의 기간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저희의 제일 큰 비전이다.

예전 2004년 현대차에 입사했을 때 저보다 조금 앞서 입사했던 선배들, 뭐 조금 나이 많은 선배들 시기에는 컴퓨터가 없었다고 한다. 어디 출장 가면 사진 찍어와서 인화하고 보고서에 붙였던 시절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1990년도 중반의 일이다. 대단히 빠르게 변하지 않는가. VR가상솔루션 업무가 들어온다면 ”와! 예전에는 어떻게 평면 모니터로 판단을 했었지, 옛날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할 시기가 분명히 올 거다. 이 산업 자체가 조금 더 성숙된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하드웨어 기술도 더 높아질 것이다. 안경처럼 가벼워지고 나중엔 당연히 쓰는 솔루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을 저희가 조금 선점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보여드리려 한다.

올 10월, 우리는 그동안의 응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XR기반 가상프로토타입 검증솔루션’ 개발에 돌입한다. 11개월 기간의 로드맵이다. 저희는 솔루션이 다 만들어지고 특허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과정속에 특허를 출원해 기술 보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비욘드알은?

VIEW-R(가칭)로 부르는 저희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BtoB뿐 아니라 전공 대학생, 업종에 있는 개발자, 소프프웨어 회사든 누구라도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아 요금제를 선택해 쓸 수 있게 하며 무료 사용도 경험을 위해 제공할 예정이다. 가벼운 요금제를 찾을 수밖에 없는 MZ세대들의 니즈도 고려하겠다.

박병준 대표의 비욘드알은 경기XR센터에서의 좋은 경험을 안고 8월 19일 분당으로 이사한다. 집과 직장의 거리가 먼 직원들의 요청과 회사가 넉넉하진 않아도 소소하게 복지를 살피기 위함이다. 현재 7명에서 개발자 1명을 더 채용한다.

비욘드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꿈이 멀게만 느껴지진 않는다. K팝, K컨텐츠에 이어 K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경기남부뉴스도 응원 드린다.

최신뉴스

등록번호 : 경기 아52828 | 등록일 : 2021년 04월 02일  발행᛫편집인 : 김혜숙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혜숙

이메일 : kgnambu@naver.com  주소 : 우)16311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76번길 45 경기남부뉴스  전화 : 031-244-8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