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로 인한 습한 나날이 지속되면서 폭염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8월!
그래서 매년 8월은 폭염이란 낱말이 등장하며 기록을 갱신하는 시기이다. 이렇게 덥다보니 야외 촬영이나 사진동호회 촬영으로 인한 활동에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 올해 3월부터 찍어놓은 사진파일을 들여다보면서 더운 여름을 극복하는 것도 사진가들의 피서법이 되지않을까 한다.
이번 8월의 포토스토리는 바로 지난 4월에 촬영한 전북 고창 청보리밭에 갔던 추억소환이다.
어라? 이 작품이 그림이야? 사진이야? 라고 갸우뚱하며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카메라로 찍은 사진파일이다. 포토샵이라는 편집프로그램으로 인해 미술가와 사진가의 영역이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풍경을 촬영하여 보정해 놓으면 이렇게 수채화같은 기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고, 유화기법으로의 표현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감쪽같은 그림사진이다.
어릴적 초등학교 다닐 때 <자연> 교과서에 계절별 과일 분류가 떠오른다. 1970년대, 그 당시만해도 비닐하우스를 통한 농사가 생소하던 때여서 수박, 참외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로, 사과는 가을 과일로만 먹는 줄 알았다. 이제는 농공산업의 발달로 하우스재배가 당연해지면서 사계절에 무관하게 과일들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한 겨울에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된지 오래되었고, 어쩌면 제철과일이라는 명칭도 언제가는 사라지지않을까 싶다. 과일에 빗대어 그림과 사진영역의 비교가 그렇지만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무엇인가의 인위적인 공학의 발달은 계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하물며 빈 바탕에 ‘일몰의 바닷가를 걷는 감성사진을 그려줘’라고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불과 1~2초내로 펼쳐보여주는 AI의 세계에 살고 있으니 우리는 무공의 무에서 가공의 유를 만들어내고 있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의 세계가 펼쳐지고 진화해도 모방할수도 없고 거스를 수 없는 딱 하나의 진리, <자연, nature>의 섭리이다.
AI 사진보정으로 여름풍경을 봄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을 봄으로 바꾸는 자연의 섭리는 불가능하지않은가!
지금 모니터에 띄운 사진한장을 보면서 ‘여름에 부르는 봄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