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 더위에 내 고장 기념관을 가보겠다고 길을 나섰다. 물, 간단한 간식을 들고 버스를 탔다.

북수원IC를 빠져나갈 때쯤 늘 오른편에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라고 쓰인 벽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멀지도 않은데 한번은 가봐야지’ 하던 게 25년이 흘렀다. 참 무심도 하지.

좌석 300번이나 일반 65, 777, 9000번 등의 버스를 타고 ‘골사그네’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왔던 길을 되돌아 17분 걸으라는 길 찾기 지시대로 따라가다가 결국 돌아섰다. 여긴 사전에 길에서 내려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지도를 파악하고 와야 한다. 수원에서 안양방면으로 갈 때,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장소가 보이자마자, 북수원IC로 빠지게 되고, 버스는 조금 직진해서 ‘골사그네’정류장에 멈추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나 네이버길찾기 등을 미리 파악하고 버스와 도보를 이용할 건지 정해야 한다. 아마 모두 그렇게 하시겠지? 난 25년간 보아온 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던 거다.

덥고 배고프니 시원하게 밥먹으면 되지 않나. 일단 후퇴! 육교를 건너 버스 타고 집에 왔다. 얼음 냉면을 금새 먹고 자동차로 휑하게 달리니 금방 목적지다. 그런데 “어, 어”하다가 도착지를 넘겼다.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가는 길 / 구글지도

즉,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장소가 보이자 마자, 북수원IC이기 때문에 도로에 표시된 분홍선을 따라가다가 (끝까지 따라가면 북수원IC) IC직전에 오른쪽 끝차선이 갑자기 생기는데 그때우측에 붙으며 우회전 하면 되는거다. 만약 놓치면 유턴으로 다시 돌아오면 된다.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태극기, 유엔기, 프랑스기가 펄럭이는 기념 광장
프랑스군 참전 기념비 전경

“프랑스대대의 장병들은 대대를 이끈 몽클라르 중령과 같이 전쟁을 위하여 자원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용맹성과 전투능력은 어느 군대보다도 강하고 철두철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유엔평화기념관은 말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1950년 11월 29일 부산에 상륙해 수원 집결한 대대 미군 제24사단에 배속됐다. 이듬해 1월 7일 ~12일 원주에서 중국군 방어, 2월 1일~6일까지 쌍터널과 지평리전투에 참가해 중국 4개 사단의 공격을 저지한다. 이후 1037고지전투에 투입돼 영하 30도 추위 속에 고지를 점령해 38선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었고 40명이 전사, 200명이 부상을 당하게 된다. 1953년까지의 치열한 전투 내용이 기념광장 왼쪽 ‘참전기록’ 면에 기록돼 있었다.

2024년을 지내며 다시 알아봤다. 유엔평화기념관 기록에 따르면 6᛫25전쟁에 UN참전국이 22개국이며 1,988,400명이었다.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튀르키예,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이상 16개국이 전투지원국으로 참전했다. 또 스웨덴,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이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했다.

사실 이외에도 또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6만 1천여 명 가운데 750여 명은 전사했고, 2천300여 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 기록은 새겨지지 못했다.

목숨을 내놓고 전쟁을 치러준 참전국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기념광장이 잊혀지지 않도록 주민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였다. 무심히 들러 대단히 죄송하며 우리 동네 알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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