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차갑고 쌀쌀한 기온이 줄어들 무렵 등장하는 것이 별사진과 은하수 촬영을 위한 야경출사이다. 밤이라는 시간에 촬영하는 특성상 날씨와 기온이 많이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야경촬영 매니아들은 사계절을 막론하고 위성날씨를 검색하며 촬영장소를 찾는다.
별 사진은 북천일주라 하여 삼각대에 렌즈 화각을 맞춰놓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200~400 컷을 찍어서 startrail이라는 보정프로그램을 통해 원형의 선형이 나오게 찍는 것이고, 은하수는 달빛이 없는 그믐이나 월초에 남쪽하늘에 나타나는 미리내를 촬영하는 것이다.
해마다 5월 전후부터 가장 멋진 은하수 형태를 촬영할 수 있지만, 날씨가 뒷받침되지않으면 참으로 난감한 촬영이 되기도 한다.
본 작가는 지난 7월에 북천일주를 목표로 하고 당진에 위치한 솔뫼성지를 찾았다. 당진에는 천주교 문화유산 명소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등이 있다. 이 중에 솔뫼성지의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산’이라는 뜻으로, 우강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이 곳이 유명한 것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으로 그의 생가와 기념관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성지순례자들과 일반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당진을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한국 천주교의 탄생지인 솔뫼성지를 추천하고 싶다. 솔뫼성지 내를 걷다보면, 순교자들이 순교한 역사적 의미와 자연스레 고즈넉한 사색과 힐링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 찾은 솔뫼성지는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9시부터 삼각대 설치하면서 촬영을 시작하니, 비행하는 물체로 인해 별 궤적의 흐름이 깨지고 있었다. 솔뫼성지의 별 일주는 늦은 밤 11시를 지나 촬영해야만 원하는 샷을 얻을 수 있다. 수시로 날아드는 비행물체로 인해 초롱초롱 빛나는 별도 북천일주를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는 단컷으로 찍어서 일명 ‘회오리별’이라는 별돌리기를 하는 수 밖에!
그 날의 상황으로 인해 나온 것이 바로 솔뫼성지의 회오리별이다. 물론 한 장의 사진으로 포토샵 보정을 거쳐 다른 모습의 별 모양을 보였지만, 우주의 어느 별을 찾아 빨려들어가는 듯한 신기함도 있고,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과연 나의 별은 어떤 빛을 내고 있는 걸까?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