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 다수 수상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24년도까지만 해도 본 작가 역시, 신정과 구정에 대한 명확한 의식 없이 습관처럼 표현했었다. 그런데 30여 년 넘게 아무렇지 않게 쓰던 ‘신정’과 ‘구정’이란 표현이 약 1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제 강점기때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씁쓸했다. 그럼 어떻게 구분 지어 써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려보면, 2025년 1월 1일(양력)은 ‘새해 첫날’이고, 2025년 1월 29일(음력 1월 1일)은 ‘설날’로 써야 한다. 조상 대대로 음력 설을 지내온 명절이 한때 노태우 대통령 집권 시절에 ‘민속의 날’이라는 어정쩡한 명절로 지냈던 것을 상기하면, 앞으로는 정확한 음력 설을 ‘설날’이라고 표현해야 한다.

바로 엊그제 설날 아침을 맞이해 차례상을 올린 뒤, 집안 어른들께 세배를 마친 후, 집안 정리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카메라를 떠올렸다. 연휴라는 시간적 여유로움과 폭설로 이어진 멋진 설경을 담고 싶은 욕심에 어느 지역으로 설경을 담으로 떠나야 할 것인지 다소 갈등이 생겼다. 왜냐하면, 경북 봉화를 비롯해 충북 충주, 제천, 단양, 영월군에는 설날 전후로 엄청난 폭설 소식이 들렸지만, 명절 연휴 내내 폭설로 인한 고속도로의 사고 소식들이 많아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50회] 설경 속의 작은 교회 / 사진: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바로 다음 날,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지역일 수 있는 충청북도 제천시를 향해 촬영여행을 떠났다. 제천시에는 은하수 야경촬영을 하는 핫플레이스로 <신리교회>라는 작은 교회가 있어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실은 기회가 된다면 은하수를 담으려 했던 곳이어서 어떤 교회일까? 궁금하던 차에 제천시 청풍면 청풍명월로 67, 도로명주소를 검색해 도착하니, 한눈에 보기에도 아주 아담한 작은 교회였고, 도착 전 100m 거리에서도 저곳이 ‘신리교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십자가를 달고 있는 빨간 종탑과 파란 지붕의 신리교회는 실제로 주일예배를 열고, 목사님 한 분이 교회를 운영하고 계셨다. 청풍호를 바로 옆에 끼고 있어 신리교회의 뒷배경인 풍광이 참 예뻤고, 도로변에 인접한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서 꽃피는 봄날, 벚꽃이 피는 시기에 다시 방문하리라~ 다짐하며 다가올 4월을 계획했다. 여기 신리교회를 배경으로 밤하늘의 은하수 촬영은 5월 이후로 일정을 상상하니, 벅찬 감흥이 밀려온다.

설경 속의 작은 교회, 신리교회는 손짓한다. ‘기다릴게요, 사진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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