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종 집마당이나 옥상 작은텃밭에서 상추, 토마토, 고추를 키우는 가정을 볼 수 있다. 마트나 배달어플에서 손쉽게 식재료를 구매하다가 직접 기른 채소를 따먹다 보면 토양과 바람과 태양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생각해보게 된다.
블루메미술관은 경기도 파주시 후원으로 5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개최한다. 식량생산자이자 가치생산자로서 농부의 일과 생각에 응축되어 있는 무형의 가치들을 조명하며 이 전시는 농부와 현대미술작가 네 팀의 드로잉, 영상, 설치 11점을 선보인다.
여기서 농부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대량생산에 몰두하는 대농, 관행농과 구분되는 작은 농업을 지향하는 작은 농부들이다. 농작물 생산자로만 단순화될 수 없는 농부의 일과 생각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작은 농부들의 이야기에서 이 전시는 네 개의 가치를 찾았다. 연구자의 자세로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직업으로서의 농부가 아닌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의 방법으로 농사를 택하거나,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에 주목하는 삶, 기후위기의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삶 등 작은 농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러한 가치들의 동시대적 의미를 현대미술작가들과 해석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95%의 인간이 농사를 짓는 5%의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먹고 사는 행위 이상의 생명을 지탱하는 태도와 관점의 영역을 포괄한다. 경기 고양의 찬우물농장, 양평의 종합재미농장, 충북 괴산의 뭐하농, 강원 영월의 그래도팜의 농부들과 네 명의 현대미술작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전시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적 삶’이 가능하다 말한다. 현재의 삶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이들에게 농부는 대안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행위를 이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블루메미술관은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통해서 자연의 거대한 순환의 고리 안에서 서있는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의 문화적 가치를 찾고자 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기후위기시대 사고의 전환과 또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이들의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 말한다.
전시 기간동안 진행되는 11개의 전시연계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은 보드게임, 요리, 심리치료기법, 요가, 음악, 발효공정, 식경험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와 경험으로 전시를 해석하는 장을 마련하고 어린이와 가족, 성인 등 대상별 프로그램과 미술관내 또는 파주 농부직거래 장터, 협동조합 식당 등 지역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별 진행 시간, 대상, 참여비가 상이하오니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웹사이트(www.bmoca.or.kr)에서 확인하시거나 카카오톡 채널 ‘블루메미술관’을 통해 문의 바랍니다.
<관람안내>
참여 작가 | 백정기 X 그래도팜 원승현 농부
김준서, 강민지 X 종합재미농장 김신범, 안정화 농부
조호영 X 뭐하농 이지현 농부
스몰 바치 스튜디오 강은경 X 고양찬우물농장 이상린 농부
전시 일정 | 2024.5.18 (토) – 11.17 (일)
전시 장소 | 블루메미술관 1,2,4,5 전시실, 정원의 방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30)
운영 시간 | 화–토 11AM-6PM, 일 1PM-6PM
웹사이트 | https://bm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