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찾으려는 것이다”
SNS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세상에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양방향으로 오가는 상황은 환영받을 만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 사회는 점점 이념, 세대, 계층, 환경, 젠더 등 다양한 종류의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 뿐 아니라 대면 갈등으로 가정 내에서부터 발생한다. 남편과 아내 혹은 부모와 아이가 다투고 나서 풀어보려고 대화를 시도할 때 처음에는 서로 이해선을 찾고 서로 양보하며 풀어보자고 시작하지만 결국은 누가 더 옳은가로 초점이 맞춰져서 2차전이 되곤한다. 가정 내에서만이 아니다. 학생 팀플에서, 직장 내에서, 회의장에서, 국회에서 등 세상에서는 성공한 소통보다 실패한 소통이 더 많다.
우리 시대 지성인으로 평생 인간과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이 문제를 평생 화두로 품어왔다. 그가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대화라고 말하며 마침내 9년간 집필하여 완성한 역작《숙론》을 출간했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는 시대에서 최재천 교수가 찾은 소통의 해법인 숙론은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말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이 왜 다른지 궁리하는 것, 어떤 문제에 대해 함께 숙고하고 충분히 의논해 좋은 결론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최재천 교수는 우리 사회의 현안을 짚으며, 상충하는 견해가 어떻게 대립을 넘어 진정한 소통에 이를 수 있을지를 논한다. 교육자로서, 생태학자로서, 정부나 사회단체가 만든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경험한 문제 해결법과 합의 도출법, 소통법을 총망라해 풀어놓는다.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며 “상대를 제압하려는 토론을 넘어 서로 존중하며 대화하는 숙론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존경하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가 제시하는 숙론은 갈등에 빠진 우리 사회뿐 아니라 다른 견해를 가진 상대와 대화해야 하는 우리네 일상에 소중한 성찰을 전한다.
<책정보>
발행일 | 2024년 5월 10일
펴낸곳 | 김영사
가 격 | 18,000원
페이지 |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