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하는 ‘기억’에 대한 헌사
국내 최초, 실화 바탕의 건축 팩션의 소설이 탁월한 설계, 뛰어난 스토리 텔링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빛과 기억이라는 경이로운 설계로 펼쳐내는 천재 건축가 백희성의 첫 번째 장편소설『빛이 이끄는 곳으로』가 8년의 자료 조사와 집필 끝에 발행되었다.
역사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파리. 그곳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되고 아름다운 집 우편함에 “당신의 집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편지를 적어 넣은 괴짜 예술가가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프랑스의 젊은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폴 메이몽 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이자 작가인 백희성. 건축가이자 작가이면서 다방면에서 예술가로 활약 중인 그는 파리의 저택 주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아 초대된 자리에서 집에 스며든 아름다운 추억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저택에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들은 고스란히 이 소설의 글감이 되었는데, 건축가로 일해 오면서 어디서도 듣고 배운 적 없는 ‘진짜 집의 이야기’가 사람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온기 어린 깊은 사연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다시 설계하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된 것이다.
작가 백희성의 분신이자 건축가인 주인공 ‘뤼미에르’는 파리 시테섬에서 스위스의 루체른으로, 현재에서 1920년대로 저택에 새겨진 과거를 추적하며, 자신을 모종의 비밀에 끌어들인 의뢰인의 부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감각과 지식을 총동원한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펼쳐내는 추리와 묘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지적인 예리함으로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면, 빛과 기억, 시간을 재료로 삼아 기초를 쌓아 올린 작가적 상상력은 그 기발한 착상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끝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삶의 희망과 원동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로써 슬픔과 상실에 넘어지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 ‘기억의 힘’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도서정보>
발행일 | 2024년 8월 21일
펴낸곳 | 북로망스
가격 | 18,800원
페이지| 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