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11월 15일부터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의 전통 민화(民畫)로부터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민화는 조선 후기 계층과 사회, 경제의 변화와 더불어 성행한 이래 어떤 집단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사랑받아 온 우리 미술의 한 갈래이다. 한국 현대미술에는 민화의 요소가 표면적, 심층적 차원에서 이어져 왔다. 특히 세속적 욕망의 이미지가 혼성적으로 구현되거나, 사회에 대한 해학과 풍자의 시선이 담기고, 당대 대중문화를 수용한 특징 등에서 팝아트와 유사한 태도를 살필 수 있다. 이처럼 민화와 한국 현대미술의 팝아트를 연관하여 보고자 하는 이 전시는 민화적, 팝아트적 태도에 주목하여 K팝아트를 길어 올린다.

이 전시는 네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민화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팝아트는 어떤 양상을 이루는가?’, ‘한국 현대미술에서 K아트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민화와 팝아트의 사이에서 K팝아트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이다. 전시의 전 과정 안에서 이 질문들은 매 시점 각양각색으로 떠오르는 답을 비출 것이다.

호피장막문방구도(虎皮帳幕文房具圖), 조선, 지본채색, 340×120.5cm, 경기대학교 소성박물관 소장

작품은 작자 미상의 전통 민화 27점과 더불어, 현대미술 작가 권용주, 김상돈, 김은진, 김재민이, 김지평, 박경종, 박그림, 백정기, 손기환, 손동현, 오제성, 이수경, 이양희, 이은실, 이인선, 임영주, 조현택, 지민석, 최수련 총 19인의 작품 102점으로 이루어진다. 민화와 팝아트의 교차점에서 예술적 열망과 해학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며, 생애의 사유에 따라 세 가지 세계관으로 감상할 것을 제안한다. ▲더 나은 현세(現世)를 위한 이상향의 염원 ‘꿈의 땅’, ▲해학적 삶의 태도 ‘세상살이’, ▲내세(來世)에 대한 상상 ‘뒷경치’로 전시의 소주제가 구성된다.

오제성, INDEX#3_다보각경도 (多寶閣景圖), 2020~2024, 철, 세라믹, 가변 크기

삶 가까이의 예술로서 민화와 팝아트의 관계 속에 너른 범주로 그려볼 K팝아트는, 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장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계, 닮고 싶은 세계, 또는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다채로운 경관으로 펼쳐낼 것이다.
전시장에는 아카이브 섹션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심도 있는 전시 이해에 다가설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민화 화집과 팝아트, K문화 관련 연구 자료를 열람하며 전시에 담긴 질문들을 숙고할 수 있다. 민화와 팝아트, K팝아트의 열린 개념 사이에서 각자의 호기심으로 전시된 작품을 만날 때, 알고 보면 반할 세계, 혹은 알고 보아야 반할 세계, 그리고 알고 보면 새로이 보일 세계가 기다릴 것이다.

※ 전시해설(도슨트) 프로그램 및 다양한 전시 연계 이벤트와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전시 기간 중 경기도미술관 공식 누리집(https://gmoma.ggcf.kr)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관람정보>

장소| 경기도미술관

전시기간| 2024년 11월 15~2025년 2월 23일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 당일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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