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새로운 물결,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에서 만나는 젊은 예술가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5년의 첫 전시로, 2월 20일부터 6월 29일까지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예술적 혁신 정신을 계승하며, 동시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실험적인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제목은 백남준이 1963년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에서 소개한 작품 〈랜덤 액세스〉에서 유래했다. 당시 백남준은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통해 기존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작품을 선보였고, 이번 전시는 그 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팀(8명)의 국내외 젊은 예술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미디어 아트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얀투는 물류창고에서 사용되는 자동 운반 차량(AGV)을 통해 예술과 글로벌 자본주의의 관계를 탐구하며, 김호남은 해저 광케이블의 동작 원리를 가시화하여 기술과 소외된 인간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사룻 수파수티벡은 미디어를 활용하여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이 왜곡되는 현상을 포착하며, 정혜선과 육성민은 GPS 태그를 장착한 동물들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 기술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상상한다. 장한나는 플라스틱과 자연을 이어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망을 제시하며, 고요손은 예술 창작의 동반자인 아버지와 전시기획자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실험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 동안 참여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혜선과 육성민은 2월 28일과 3월 1일 양일간 생태 워크숍〈날개의 배낭: 감각 네트워크〉를 통해 동물 추적 기술을 활용한 교감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김호남은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2주에 걸쳐 코딩 워크숍〈연산적 시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한, 5월 3일부터 24일까지는 용인미르아이 공유학교와 협력하여, 참여 작가들이 직접 학생들과 소통하며 예술 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 예정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현대적 맥락에서 계승하고, 동시대 미술의 실험성과 창의성을 발굴하는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은 관람객들에게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자극하며, 예술과 기술, 자연을 아우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정보>
전시기간| 2025.2.20 ~ 6.29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6시 (매주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2전시실
관람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