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을 하고도 고쳐지지 않는 현실’
200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한다. 한 해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사자성어 선정을 통해 그 한해가 어떤 한해였으며,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통해 그 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정하는 것이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 이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국민이 지키고 싶은 나라만이 진정한 힘을 가진 나라이다’
하루 혹은 매일 국민이 두 눈으로 보고 느끼는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몇 해 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희망이 담기고 귀감이 될만한 사자성어가 선정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만을 위한 반목과 대립으로만 치닫는 어지러운 정치권의 정쟁을 뉴스로 볼 때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하거늘 잘못한 사실조차도 궁색한 변명으로 합리화시키려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은 잘못하고 나서도 고치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무 말이나 막 하는 세상이거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세상일 때가 있다. 피라미드 권력에 취한 자만으로 인해 역사의 퇴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잘못된 현실에 대해 해야 할 말을 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더 나아지고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혼탁한 현실 속에서 잘못을 고치기는커녕 그릇된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치인은 그 말을 책임으로 대신하고 시민은 깨어있는 목소리로 광장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의 현실은 국민으로부터 하여금 삶을 위협하는 그릇된 현실을 국민은 얼마나 더 마주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왜 정당만 있고 나라는 없는 것처럼, 정치를 불신(不信)하게 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지난 정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정치가 부디 권력을 누리기 위한 힘에 있지 않고, 행하는 사람의 정신에 있다는 것을 오늘의 정치 현실에서도 목격할 수 있기를 국민은 바라고 바랄 뿐이다. 권좌에 앉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 세상의 검은 찬동을 아니라고 고개 저으며 그 유혹을 물리칠 그런 지도자를 국민은 진정으로 바라고 원한다. 대한(大寒)을 앞두고 급격한 물가 상승에 국민의 마음에 와닿는 이 겨울은 더없이 춥다. 하지만 겨울과 봄은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맞물려 있기에 심으면 거둠이 있듯이 따스한 생명의 봄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2023년 새해를 맞는다. 그저 무탈하게 하루, 하루를 성실한 개미처럼 살아가는 국민은 매서운 추위가 봄꽃을 한결 더 아름답게 피우리라는 믿음으로 다가오는 새봄을 꿈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