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미영의 포토스토리 2회] 용연의 겨울

눈이 내리면 정겹다. 1년 전 함박눈이 내리던 밤, 나는 딸아이와 완전무장을 하고 밖에 나가 두 시간 동안 주변을 쓸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내리는 눈을 맛보는 게 즐거웠다. 여기 눈이 내리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며칠 전 전화했을 때도 출사 중이라던 염미영 작가. 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아름다운 설경과 스토리 또한 정겹다. 두 번째 포토스토리가 시작된다.

▲ 염미영 사진작가. 전 봉담고등학교 근무, 중등교사 33년 근무 후 퇴직, 각종 사진공모전 입상 다수, 현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 현 에듀플룻오케스트라 단원

 

2022년의 1월은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는다. 적어도 1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물론 전날 내린 눈발에 출근길의 당혹함, 도로정체, 크고 작은 접촉사고 등이 이어져 그닥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다시 기다려지는 눈의 풍경을 생각하면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가볍다는 것에 웃음이 나온다.

눈이 보고 싶은 마음에 수원화성의 겨울을 끄집어내어 본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2회] 용연의 겨울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의 절정은 무엇일까? 수원화성을 둘러본 관광객이라면 모두가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한번 놀라고,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본 용연의 풍경에 또 한 번 감탄한다. 본 작가 역시 눈 오는 용연 풍경을 담아보려고 카메라를 들고 이른 아침 용연의 설경 소식에 두근거리며 달려갔던 느낌이 새록새록 하다. 아직 일출 전이어서 그런지 가로등이 켜져 있고 고즈넉한 설경 속에 둘러싼 용연! 아뿔싸, 벌써 용연 둘레에는 발자국이 선명하다. 이른 아침 깨끗한 용연의 풍경을 선점하고픈 누군가의 부지런함이 보였다. 그래도 발자국 하나하나에 차라리 사람의 온정이 느껴지는 용연 둘레를 돌아보니 5월에 꽃피는 철쭉, 영산홍의 자취도 눈꽃을 피우며 자리매김하고 있다.

눈 내리는 설경에서 느껴지는 색에 대한 단상 한 가지!

사람의 마음을 두 갈래로 갈라지게 하는 색은 흰색이다. 깨끗함이 좋아서 흰색이라고 하다가 때가 묻고 더럽혀질까 봐 꺼려지기도 하는 흰색!

우리는 흰색의 눈에서도 첫사랑의 느낌 같은 설렘과 순수함을 좋아했다가 이내 액체의 물로 녹아 사라지고 마는 흰 눈에 대한 미련이 공존한다. 그러면서도 해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지는 설경의 아침. 올해도 또 쏟아질 겨울의 환희, 눈을 기다리는 마음은 꽃피는 봄으로 가는 2월보다 더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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