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부터 얻는 지혜는 아름답고 깊이가 있다. 늘 겨울일 것 같지만, 강산이 다섯 번 변하는 동안 언제나 찾아와준 봄이 반갑고 고맙다. ‘염미영 작가의 포토스토리’가 찬 바람속에서 봄 소식을 전해왔다. 염 작가가 전하는 작지만 힘있는 봄의 전령을 우리 함께 감상해보자  

 

▲ 염미영 사진작가. 전 봉담고등학교 근무, 중등교사 33년 근무 후 퇴직, 각종 사진공모전 입상 다수, 현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 현 에듀플룻오케스트라 단원

 

혹독한 겨울의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고 우리가 기다리는 따스한 봄날이 하루하루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먼저 봄날을 알려오는 통도사의 홍매화 소식도 있고 성질급하게 피어올라 눈속에 묻힌 노란 복수초 꽃들도 따스한 남녘에서 전해져 오는 요즘이다. 통도사의 홍매화는 지난주부터 개화 소식을 알려주고 있으니 겨울도 이젠 슬슬 봄에게 자리를 내어줘야 할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염미영 작가의 포토스토리 4회] 봄날의 변산바람꽃,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본 사진가의 봄날은 바람꽃을 찍는 즐거움으로 시작된다. 바람꽃의 종류는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애비바람꽃, 나도바람꽃, 변산바람꽃 등 이름만 들어도 다양하고 각기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이다.

2월 중순에서 3월 사이에 척박한 나무줄기 옆이나 돌 틈에서 고개를 들고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잎이 흰색이지만 크기가 매우 작아서 쉽게 보기 어렵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어여쁘다.

이 꽃이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윤(宣炳崙)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어 ‘변산바람꽃’이라 명명되었다. 희귀보호식물로 지정되어있는 변산바람꽃이 생각보다 전국적으로 곳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해마다 느끼는 것은 개체 수가 전년도보다 많지 않음에 안타까움을 실감하게 된다. 이 사진은 2021년 2월 24일에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만난 변산바람꽃이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시각에도 변산바람꽃은 땅속에서 2022년의 봄날에 새로운 얼굴로 우리 앞에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겨울바람과 눈보라를 헤치며 천천히, 느려도 차곡차곡 싹을 틔우며 흐르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의 봄날! 그래서 더욱 기다려지는 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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