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문(북문)과 화서문(서문) 사이에는 장안공원이 조성되어 수원시민들의 산책 및 휴식의 쉼터로 자리매김되어 있는 곳이다. 화서문 바로 옆에 우뚝 솟은 수원화성의 서북공심돈! 서북공심돈의 위풍당당함은 창룡문 옆에 위치한 둥근 원형의 성곽으로 둘러싼 동북공심돈에 비해 외관적인 형태에서도 확실히 구분되어 진다. 서북공심돈 주변을 걷다 보면 가장 빨리 장안공원의 봄을 알려주는 식물이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산수유꽃이다. 왕관 모양의 꽃을 피우며 노랗게 노랗게 가지에 피어오르는 산수유꽃!! 얼핏 보면 생강나무와 비슷한 색상이나 꽃 모양으로 혼돈을 주는 산수유는 가을에 빨간 열매를 맺으며 건강보조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나무이기도 하다. 본 작가는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스스로 풍경에 들어가 촬영 세팅을 준비한다. 촬영 도구인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구도와 화각을 맞춰놓고 셀프타이머(대체로 10초)를 작동시켜놓고 화면에 들어간다.
어느 유명 사진작가의 명언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사람도 풍경이다!”
10초의 셀프타이머가 종료되는 찰칵 소리를 들으며 카메라를 들여다본다. 원하는 대로 노출과 구도가 잘 잡혀 담겨졌는지, 모델의 위치와 자세가 흐트러진 부분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며 열댓 번을 10초의 시간을 두고 화각 안으로 뛰어들어 작품을 담는다. 이러한 수고로움과 노력으로 담아낸 2022년의 산수유가 피어난 서북공심돈 작품이다. 수원화성 서북공심돈을 휴대폰으로 담아보려는 어느 여인의 아름다운 봄을 표현하고자 했던 촬영컨셉이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나와서 흐뭇하다.
아쉬운 점은 산수유꽃의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 올해는 산수유꽃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에 찾아간 탓에 다소 싱싱함은 떨어졌지만, 내년에 다시 피어날 산수유를 기대하며 촬영 장비와 도구를 정리하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