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미영의 포토스토리 9회]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대

▲ 염미영 사진작가. 전 봉담고등학교 근무, 중등교사 33년 근무 후 퇴직, 각종 사진공모전 입상 다수, 현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 현 에듀플룻오케스트라 단원

 

눈부시게 푸르른 녹음으로 다가오는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자연의 호사를 아름답게, 따스하게, 청명하게, 의미 있게 열어주는 시기여서 붙여진 듯하다.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어제와 다른 공기를 느끼게 한다. 사무실의 창문을 통해 더 깨끗한 하늘도 자주 보여준다. 학교 울타리는 하루하루 다르게 나뭇잎이 짙어지며 운동장 수업으로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더 생기발랄하게 들려온다. 이렇게 5월은 따스한 봄이 여름으로 징검다리 건너듯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자연의 얼굴로 미소짓는다.

어린이날은 한 가정의 부모로서 성장하게 하고, 어버이날은 자녀로서 뜻깊은 부모님의 섬김을 우러르게 하고, 빛바랜 표현 같은 스승의 날은 세상의 모든 이를 향해 가르침의 큰 뜻을 되돌아보게 한다.

각자의 역할이 무엇이든 해마다 돌아오는 5월의 행사는 새삼스러운 것도 아닌데 늘 새롭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사이클을 한 번쯤은 뒤돌아보는 반성의 계절이 5월의 의미가 아닐까?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9회] 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그대. 사진:염미영, 경기남부뉴스

벚꽃이 만발한 지난달 4월 중순에 팔십의 연세를 훌쩍 넘기신 부모님께서 전화를 주시어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남산타워 케이블카를 타보고 싶은데, 전철 타고 가서 어디서 내려야 하냐?”

연로하신 부모님께서는 거동도 여의치 않고 대중교통의 이용도 원활치 않으신데 남산을 가보고 싶으신 마음만 앞서 대중교통 이용을 물으신 것이다. 아뿔사! 전국 방방곡곡 펼쳐진 관광명소를 새벽이고 한밤중이고 촬영을 위해 움직이는 딸자식에게 방해라도 될까 봐 조심스레 물어오시는 부모님!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엄마 아버지의 봄날이 ‘지금’이고, 바로 ‘지금’이 최상의 봄날일 수도 있는데 가까이 살면서도 미처 부모님의 봄날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내일 당장 모시고 서울 벚꽃 구경 가자구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간과한 딸의 죄송함에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다음날 바로 승용차로 부모님을 모시고 남산케이블카로 향했다. 남산타워(N타워) 포토존에서 서로를 찍어주겠다고 휴대폰을 꺼내 보이시는 부모님! 그 모습이 너무 귀여우셔서 순간 포착한 장면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은 지금 만발한 벚꽃보다 몇천 배 더 아름다운 그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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