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전에 ‘도시를 움직이는 지하철’이라는 주제로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 역사와 이용자 중심으로 사진 공모전을 펼쳤다.
버스와 전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을 즐겨하는 본 작가는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및 휴일에 주로 서울방면으로 갈 때면 반드시 수도권 역사를 이용한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도 서울과 수도권역의 전철을 타려면 해당 전철역 매표소에서 역무원을 통해 전철권을 발급(1회용)하여 전철을 타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전자발권으로 교통카드를 대기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되었으니 세월의 흐름을 통감할 수 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나간 시절의 아날로그 방식을 그리워하지만, 막상 눈앞의 현실은 디지털의 편리함과 함께 생활해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어느 여름방학의 7월 말에 경복궁을 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목적지인 경복궁역을 가기 위해서 전철과 지하철로 환승하며 3호선 경복궁역사에 이르렀을 때 둥근 원형 거울의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멋스럽게 설치되어 신기한 듯 바라보며 카메라로 담고 있을 무렵, 때마침 거울 앞을 지나가던 외국인 청년 또한 신기한 듯 자신의 폰으로 요리조리 각도를 바꿔가며 찍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어 셔터를 마구 눌러버렸다.
사진을 찍을 때 특히 타인의 인물이 들어간 사진을 찍을 때 명심해 둘 사항이 초상권인지라, 조심히 다가가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실은 내가 당신을 순간 스냅으로 찍었는데 초상권이 문제라서 괜찮은가?, 곤란하다면 삭제하겠다!’ 등의 이야기를 건네자 답변은 간단했다. 러시아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이며 사진은 찍어도 문제없다며 “No problem”을 반복하곤 이내 총총 사라졌다. 다행히 땡큐~~ 인사는 전했으니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을 거라는 미소를 남겼다.

앞으로도 더 둥글둥글 움직이며, 더 힘차게 움직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