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전 봉담고등학교 근무, 중등교사 33년 근무 후 퇴직, 각종 사진공모전 입상 다수, 현 한국사진작가협회 수원지부 회원, 현 에듀플룻오케스트라 단원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 및 예술의 침체기가 드디어 먹구름을 헤치고 3년 만에 빛나는 행사로 돌아왔다. 2022년 10월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날 10월 8일까지 펼쳐진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이다.
오랜만에 펼쳐지는 행사인 만큼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 새로운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공연 ‘야조(夜操)’로 연무대(동장대) 국궁터에서 화려하게 10월의 밤을 수놓았다. 야조?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역사적 의미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내 수긍이 가는 말이다. 1795년 2월 화성행차 넷째 날 정조대왕이 거행한 야간 군사훈련을 의미한다. 정조대왕은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도 깊었지만, 나라의 왕으로서 개혁 의지와 부국강병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정치가였다. 그런 정조대왕의 뜻을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를 보이는 공연으로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시민 및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보상해 주었다.
심장을 뛰게 할 만큼의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공연으로 정조대왕의 야조는 다시 태어난 듯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중심이 된 군사훈련과 장용영, 무예24기를 활용한 공연은 관람객들의 감탄사와 탄성으로 연 이어졌고 셔터를 누르는 것조차 잊을 뻔한 순간도 있었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순간순간 다이나믹함을 보이며 뒷배경으로 쏘아 올린 장안문의 위용 또한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더욱 각인시켜주었고 수원시민이라는 자부심이 공연을 보는 내내 뿌듯함으로 이어졌다.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2022년의 시선으로 재조명한 야조는 지금을 사는 우리가 한편의 대서사극 공연으로만 보고 끝낼 것이 아니라 정조대왕의 숭고한 뜻을 현대적 관점에서 후손들에게 길이 남겨지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은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닐까 한다.
내년에도 펼쳐질 정조대왕의 꿈, 야조!
벌써부터 설렘으로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