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전 다수 수상.

 

1년 365일 중, 가장 빛나는 날이 어느 날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5월의 시작!

오늘이다.

지나간 시간의 과거와 다가올 시간의 미래보다 더 기막힌 타이밍이 지금, 현재인 것처럼 5월이란 달(月)은 설렘, 보은, 기대감, 감사, 은혜의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시기이다. 그만큼 현재라는 시점은 겸손과 겸허로 무장해야 원활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삶의 진리가 심신에 녹아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이번에 이야기할 포토스토리는 작년 1월에 전철을 타고 이촌역에서 내려 한강변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가 만난 펭귄의 이야기이다. 촬영에 필요한 카메라, 삼각대와 각종 필터가방, 릴리즈을 들고 20여분 어슬렁 걷다보니 저멀리 63빌딩이 보이고 한강철교가 눈 앞에 다가온다. 물론 촬영 전에 촬영피사체에 대해 정보를 대략 알아보기는 했으나 정확한 위치는 직접 가서 확인해야한다는 작가정신으로 걷다보니, 초행길이라 너무 멀고 힘겨웠던 기억이 새록하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29회] 펭귄의 마음_ ‘2023년장노출촬영 사진대전’ 특선 입상작. 사진: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매서운 겨울바람과 대조적으로 청명한 하늘은 가을인 듯 착각을 줄 정도로 뭉실뭉실 구름들과 어우러져 다이나믹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한강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 이런 점이구나’라고 스스로 부러움을 자초하며 걷다 보니, 분홍색 옷을 입은 펭귄 부대가 나타났다. 삭막한 겨울을 말해주듯, 펭귄 주변에는 건초더미와 녹아버린 눈구덩이가 군데군데 보인다.

촬영에 필요한 ND필터를 카메라에 세팅해 놓고 릴리즈로 100초 동안 촬영한 결과를 보니, 예측한 대로 펭귄과 흐르는 구름표현이 멋지게 완성되었다.

펭귄 열 마리의 모습이 자신들의 고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자세로 보여서 바람을 타고 웅장하게 흐르는 구름 물결은 마치 남극을 향한 그리움의 표현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작품명도 ‘펭귄의 마음’으로 정했다. 한 마디로 작품과 제목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같아서 흡족한 마음으로 전철을 타고 귀가하며 힘겨운 하루를 잊을 수 있었다.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있지 않은가! 삭막한 도심 속에 펭귄이 전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잊었던 고향 생각을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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