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 다수 수상.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155’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면 <수원탑동시민농장>이라는 푯말이 입구에 보인다.

이곳은 당수동 시민농장이 택지개발로 인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수원시에서 권선구 탑동일대에 걸쳐 있는 12만㎡에 이르는 녹지대를 지원하고 있는 공간이다. 수원시민들에겐 유일하게 누릴수 있는 친자연농원이라할 수 있다. 1000여개가 넘는 텃밭을 조성해 매년초 신청을 받아서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분양하고 계절별로 관상용 꽃과 메밀 등을 심어서 경관단지와 문화행사장으로 조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봄에는 붉은 주단을 깔아놓은 꽃양비귀와 청보리 등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여름에는 연꽃(백련, 홍련 등)과 해바라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sns와 사진가들의 활동으로 수원탑동시민농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뜨거운 열기와 폭염 속의 8월에도 해바라기는 만개하여 씨앗으로 영글어가며 방울새들의 날개짓을 분주하게 했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33회] 방울새의 만찬. 사진: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참새목과에 속하는 방울새는 식물의 종자를 먹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얼핏보면 참새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갈색과 노란 깃털과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구분된다. 또한 방울새는 전혀 생소한 새 이름은 아니다. 어릴 적 불렀던 김성태 작곡의 동요 <방울새>를 읊조리면 바로 무릎을 탁!치게 된다.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검은 씨앗으로 익어가는 해바라기 꽃대에, 방울새는 빠른 날개짓으로 날아오르며 생존으로 해바라기씨를 먹어치운다. 이 때 포착한 방울새의 표정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는 만찬 같았다.  방울새들의 만찬은 가을맞이를 위해 8월 16일 오전부터 트랙터가 해바라기밭을 갈아엎으면서 탑동시민농장의 해바라기 식탁을 잠시 접는다.

방울새야!

가을에 펼쳐질 코스모스와 메밀꽃의 향연이 곧 다가오니 그때 다시 힘찬 날개짓으로 찾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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