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미영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회원으로 각종 공모 다수 수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그 어느 나무보다 소나무에 얽힌 동화, 드라마, 영화, 그림, 노래 등 이루 말할 나위 없이 친숙함을 주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 방방곡곡 들과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침엽수종이다.

어릴 적 솔잎 사이로 기어 다니는 송충이에 대한 징그러움과 무서움이 기억 소환하듯 스멀스멀하지만 그래도 친숙함을 주는 나무의 존재, 역시 소나무가 맞다.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부합되는 나무가 아닐까 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노랫말처럼 우리의 기상을 노래하고 사철내내 상록의 고고함을 표현할 때 등장하는 것이 소나무이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 강당마을 옆을 지나가는 도로변 아래에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 논바닥에 우뚝 선 두 그루의 소나무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 이삭들 사이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염미영의 포토스토리 34회] 예천 부부송(夫婦松). 사진: 염미영, 경기남부뉴스
언제 이곳에 소나무를 심었는지 그 유래는 알 길 없으나 아주 오래전부터 마치 부부가 마주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부부송’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하동에도 이와 비슷한 두 그루 소나무가 있는데, 지역명을 앞에 붙여서 ‘하동 부부송’, ‘예천 부부송’이란 애칭으로 사진가들과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나무이다.

실제로 이곳 강당마을을 찾아 예천 부부송을 처음 만나러 갔을 때는 황금 물결 나부끼는 들판에 우뚝 자리 잡은 부부송을 상상하며 10월 초 무렵이었다. 머릿속에는 아름답고 소담스런 부부송을 만나고픈 설렘과 기대감이 매우 컸으나 막상 차창 밖으로 부부송의 존재가 포착된 순간, 아뿔사! 한마디로 대략 난감 그 자체였다. 일단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어 마을어귀에 세워놓고 논두렁 사이를 200여 미터 헤집고 걸어 들어가는 과정이 난코스였다.

웃자라버린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손으로 거둬내고 알알이 맺힌 벼 이삭이 다칠세라 조심조심하며 걸어 들어가자 부부송의 위용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렵사리 예천 부부송을 촬영하는 데 성공은 했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 비옥한 토양과 생태로 꼿꼿한 위상으로 잘 자라고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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