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 그 어느 나무보다 소나무에 얽힌 동화, 드라마, 영화, 그림, 노래 등 이루 말할 나위 없이 친숙함을 주는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 방방곡곡 들과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침엽수종이다.
어릴 적 솔잎 사이로 기어 다니는 송충이에 대한 징그러움과 무서움이 기억 소환하듯 스멀스멀하지만 그래도 친숙함을 주는 나무의 존재, 역시 소나무가 맞다.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부합되는 나무가 아닐까 한다.
애국가 2절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노랫말처럼 우리의 기상을 노래하고 사철내내 상록의 고고함을 표현할 때 등장하는 것이 소나무이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 강당마을 옆을 지나가는 도로변 아래에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다. 논바닥에 우뚝 선 두 그루의 소나무가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 이삭들 사이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이곳 강당마을을 찾아 예천 부부송을 처음 만나러 갔을 때는 황금 물결 나부끼는 들판에 우뚝 자리 잡은 부부송을 상상하며 10월 초 무렵이었다. 머릿속에는 아름답고 소담스런 부부송을 만나고픈 설렘과 기대감이 매우 컸으나 막상 차창 밖으로 부부송의 존재가 포착된 순간, 아뿔사! 한마디로 대략 난감 그 자체였다. 일단 차량을 주차할 공간이 없어 마을어귀에 세워놓고 논두렁 사이를 200여 미터 헤집고 걸어 들어가는 과정이 난코스였다.
웃자라버린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손으로 거둬내고 알알이 맺힌 벼 이삭이 다칠세라 조심조심하며 걸어 들어가자 부부송의 위용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렵사리 예천 부부송을 촬영하는 데 성공은 했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 비옥한 토양과 생태로 꼿꼿한 위상으로 잘 자라고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