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7개의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산이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억새군락지도 있다. 신불산과 취서산, 간월산은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인터체인지에서 삼성전관 뒤쪽 등산로를 따라 산행할 수 있는데, 종주까지 3~4시간이 걸린다. 그중 취서산에서 신불산을 거처 간월산 능선을 타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
-간월공룡능선 편
23일 새벽 둘째 아들의 배려로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울산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와서 8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국제클라이밍센터와 화장실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홍류계곡을 지나 임도 길까지 껄떡거리며 가파르게 산을 올랐다. 간월산 끝까지 가르고, 계속 밧줄이 나오고, 바위를 잡고 오르니 테크쉼터에 도착했다. 3km에 2시간 소요됐다고 트랭글 알람이 떴다. 올라오는 내내 거친 숨이 쉴 새 없이 나고 다리와 허리가 뻐쩍지근 했다. 하지만, 멋진 풍광에 반해 넋을 잃고 바라보며 고통을 잊고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간월산 밑 테크쉼터에 도착하니 억새(평원)가 바람에 흔들리며 오랜만에 왔다고 나를 즐겁게 반겨주었다. 간월산으로 올라 정상 인증을 하고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로 내려가는데 옆에서 심폐소생술 실습과 강의를 하고 있어 잠시 구경을 했다.
간월 공룡능선은 로프구간이 많고 기본적으로 경사는 아주 가파르고 바위를 자주 넘고, 위험 구간도 있지만, 18~20번 구간 부근의 조망은 너무 좋았다. 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은 유명한 산이라 인파가 장난이 아니게 많았다. 간월재에 오르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하는게 있는데 바로 컵라면이다. 간월재 여기저기서 라면 냄새가 진동해 냄새만 맡고도 라면을 먹은 듯했다. 라면의 유혹을 뒤로한 채 다음 코스인 신불공룡능선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신불공룡능선 편
간월재에서 충분히 쉬며 아점을 먹은 뒤 억새를 보며 신불산에 올랐다. 힘든 깔딱 구간을 지나니 평안한 능선이 나오며 우측으로 신불재 억새평원, 영축산을 보며 좌측으로는 내가 올라온 간월 공룡능선과 간월산, 간월 억새평원을 보았다. 억새를 보며 잠시 가을 정취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신불산에 도착했다. 테크에서 문득 얼마 전에 막냇동생이 물구나무 한 모습이 생각이나 신불산에서 나도 같은 동작으로 인증을 해보았다.
구) 신불산 정상석에서 본격적으로 신불공룡능선을 타기 시작했는데, 800m 구간인 신불공룡능선을 타는 재미가 정말 최고였다. 쉴 새 없이 사진도 찍고 뒤돌아보며 아찔아찔한 칼바위를 다시 보니 정말 장관이다. 잠시 뒤 홍류폭포를 지나 신불산과 국제클라이밍셑터로 가는 갈림길에 완등 인증센터를 방문해 8봉 완등 기념 메달을 수령했다. 정말 메달을 받는 순간 힘들었던 순간도 다 날아갔다.
이번 능선을 오르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가을하늘의 구름과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멋진 수채화를 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