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4일 밤11:00에 산악회버스를 타고 산행지에 도착하니 이튼날 새벽03:20분, 정비 및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3:30분에 헤드랜턴을 키고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종주를 하기 시작했다.
배내고개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계단을 20여분 정도 오르니 능동산(983m)이 맞이 하고 그곳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동행하며 천왕산으로 나아갔다.
샘물상회를 지나 천황산으로 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짙은 안개와 거친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바로 앞만 보며
천천히 걸어가 본다. 천황산(1189m)에 도착하니 바람도 더 세게 불고,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천왕산 인증만 하고 바로 천황재와 재약산 방향으로 내려갔다.
천황재에 내려오니 비박하는 텐트들이 많았다. 재약산(1108m)에서 날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일출을 보며 죽전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
사자평억새평전에서 억새길을 걸으며 뒤를 돌아보니 햇살을 받은 재약산이 엄청 높고 위엄한 자태를 보며 ‘와~ 멋있다’ 하며 주암삼거리를 지나 향로산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향로산 가기 전 갈림길에서 함께 하신 분들과 행동 양식으로 배를 채우고,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죽전마을로 내려갔다.
죽전마을에 내려오니 차도가 나와 걷다가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신불산 방향으로 올랐다. 너무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땅만 보며 한참을 오르니 영축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뒤를 보니 일행들이 안 보여 쉬며 기다리는데 올라오지 않아 먼저 영축산으로 올라갔다. 영축산(1081m)에 억새를 보며 신불산을 쳐다보니 탁 뜨인 시야에 전경이 시원시원하게 보여 좋았고, 땀으로 젖은 옷을 말려주는 바람을 맞으며 신불재~신불산으로 발을 떼어 본다. 영축산으로 오는 등산객들이 다들 한 목소리로 하는 말 ‘와~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한다. 억새길을 걸어 신불재를 지나 신불산 옛 정상석에 오니 9.23일에 멋진 간월&신불공룡능선을 타던 기억이 났다. 순간, 또 가고픈 충동이 생겨나더라구요! 꾹~ 참고 신불산(1159m) 정상에서 인증을하고 테크에서 영축산을 바라보며 점심식사를 했다.
간월재 방향으로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우며 멋집니다. 바람도 쉬어 간다는 간월재에 도착하니 인파들이 너무 많아 바람만 쉬고 전 바로 간월산으로 오르는데 왼쪽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리면서 쥐가 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잠시 쉬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커피를 마셨다. 쥐가 나는 것은 혈액순환이 안되어 생기기 때문에 혈관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 커피를 마셨더니 거짓말처럼 멀쩡해져 간월산으로 올라갔다.
간월산(1069m)에서 인증을 하고 배내봉으로 내려갔다. 배내봉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길이 워낙 내리막, 꼬불꼬불, 오르막 반복이 많다 보니 지치기 시작할 쯤 다른 등산객 무리가 가길래 합류하여 따라갔다. 선두가 길을 잘못 가 짧게 알바를 하고 원점에서 길을 찾아 정상적으로 다시 나아갔다.
배내봉(966m)에 도착하여 인증하고 깊은 한숨을 내쉰뒤, “이제부터 배내고개까지 나무 계단으로 된 하산 길은 힘들텐데” 하며 혼자말을 하며 내려갔다.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나무 계단을 밟고 내려와 배내봉 아람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마시며 마지막 힘을 내 봤다.
배내고개에 도착하고 ‘했어~,’ ‘와~’, ‘힘든 걸 이겨냈어’ 하며 나도 모르게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주차장에 내려와 짐을 정비하며 산악회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15:30~16:00 사이에 함께 한 일행분들이 도착을 했다. 다들 완주하여 서로 박수를 쳐 주었다.
종주일자 : 2023.10.15.(일), 등산시간 : 10:35, 출발시간: 03:30, 도착시간 : 14:05, 버스출발 : 16:30, 등산거리 : 32km
등산코스 : 4구간-단풍사색길(배내고개~능동산-샘물상회-천황산)➞3구간-사자평억새길(천황산-천황재-재약산-죽전마을)➞2구간-단조성터길(죽전마을~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영축산)➞1구간-억새바람길(영축산~신불재~신불산~간월재)➞5구간-달오름길(간월재~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
32km를 10:35분 동안 고도가 1000m가 넘는 산등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하늘억새길을 걸으며 야간산행, 일출산행, 졸음산행, 거친 바람을 맞으며 억새의 춤사위와 각종 들꽃들과 높은 가을하늘, 구름을 보며 걷는 종주산행을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어 오늘도 나를 받아 준 산에게 감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