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은 전남 순천시 송광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 887.3m. 송광산(松廣山)이라고도 한다. 소백산맥의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주의 무등산(無等山), 영암의 월출산(月出山)과 삼각형을 이룬다. 산 전체가 활엽수림으로 울창하고 수종이 다양하여 전라남도 채종림(採種林)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순천을 경유하여 남해로 흘러 들어가는 이사천(伊沙川)과 합류되고, 서쪽 사면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송광천(松光川)으로 흐른다. 고온다습한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예로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는 애칭이 있는 명산이다. 동쪽 사면에 선암사(仙巖寺), 서쪽 사면에 송광사(松廣寺)가 있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1979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7일 새벽부터 집에서 준비해 조계산에 도착하니 10:51분이었다. 출발할때는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옷깃을 여미게 했다. 한참을 조계산 정상 장군봉을 향해 강한 바람을 맞아가며 가다보니, 어느덧 땀이 뻘뻘 흘렀다. 옷이 젖어 겉옷을 벗은채 얇은 옷만 입고 계속 올라 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여름에 산에서 봤다며 인사를 했다. 오르면 오를수록 눈이 쌓여 있는 조릿대를 지나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정상에 가까워가니 많은 분들이 힘들다고 처지는데, 아버지가 앞에서 아들을 이끌어 주고 아들은 아버지 등산가방을 이고 가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가 좋았다.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 세게 불었다. 올라 오는 길이 눈과 바람으로 만만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쾌감 또한 오른 수고를 잊게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보리밥집으로 2.7km 하산을 했다. 아랫보리밥집에서 식사를 맛나게 하고 송광사 방향으로 향했다. 업다운이 자주 나오고 매서운 바람이 더 불어 일단은 안전하게 하산하여 편의점에서 바람을 피했다. 작년 23년 12월 23일에 1일 5산(남산, 비슬산, 무학산,연화산, 미륵산)을 등산하고 다음날인 12월 24일 새벽에 통영에서 출발해 6시 30분쯤 조계산 보리밥집에 와 등산을 시작하려 했었다. 그때 눈이 너무 맗이 오고 차가 산 중턱에서 올라가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고 옆으로 밀려나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일기예보를 보니 폭설이 12시에나 그친다고 해 다음에 조계산, 두륜산에 오자 하고, 간신히 좁은 길을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며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오늘 조계산을 오니 그 때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어 너무 좋고 기분이 좋았다.
등산코스: 선암사주차장-승선교-선암사-대각암-장군봉-배바위-큰굴목재-아랫보리밥집-배도사대피소-송광굴목재-송광사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