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는 섬 전역에 울창한 산림이 발달하여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검게 보여서 흑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비경뿐 아니라 선조들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유적과 풍부한 해산물이 많은 곳이랍니다. 아울러, 다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흑산도가 청양군?

홍도에서 유람선 투어를 마친 후 10시 30분에 동양골드를 타고 마지막 여행지인 흑산도에 11시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어떤   분들이 지나가며 “여기가 왜 충청남도 청양군이지 이상하네” 하며 서로 이야기를 하며 갑니다. 나도 의아해서 근처에 있는 표지석을 봤는데 청양군이라 써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안내소에 찾아가 물어봤더니, 22년 10월 22일에 바다가 없는 충남 청양군과 신안군이 MOU를 체결했다고 합니다. 표지석은 최익현 선생의 유배지인 흑산도를 청양군이 명예섬으로 지정함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흑산도 명섬 버스투어를 시작합니다.

긍금증을 해결 한 후 일행 중 한 명은 먼저 예약한 서해식당에서 점심을 미리 먹고 계획대로 칠락산 등산을 갔습니다. 우리 일행은 흑산도항에서 투어를 위해 45인승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엔 벌써 많은 여행자들이 들뜬 모습으로 차가 출발 하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잠시 뒤 버스 기사가 맛깔난 전라도 사투리로 여행객들에게 안내방송을 시작했어요. “신안군은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쳐 1004개의 섬으로 이뤄졌고요. 인구는 45000명이구요. 무인도는 285개고요 가구수는 3376구요” 라며 흑산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흑산도에는 현재  중학교의 학생수가 18명이며 초등학생은 28명이람니다.  70년도에는 1000명 정도 였다네요.

옥섬, 꼬불 꼬불 12굽이길, 상라전망대에서

 

술 술나오는 전라도 사투리가 정감이 있으면서 빠져드네요. 이어 “여기는 옥섬이구요 구슬옥(玉)자를 써서 아름다운 섬인줄 아는디 아니구요 조선시대에 나쁜짓 하던 죄인들을 가두어 두었던 섬이구요. 지금은 다리가 놓여 있어 섬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곳이구요.” 잠시 뒤 흑산도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12굽이길 제일 험한 구간인데 230m로 웬만한 운전 솜씨가 아니면 오르기 힘든 구간이네요. 기사분도 오르는 동안 위험해서 잠시 방송을 멈춤니다. 그렇게 꼬불 꼬불한 12굽이를 오르니 탁트인 성라산전망대에 버스가 멈추네요. 멀리 다도해의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감탄이 절로 나옴니다. 그 옆에는 이미자의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있습니다.

이번엔 신기한 한반도 지도바위가 나옴니다. 근처에 하늘도로도 보입니다. 하늘도로는 가장 무서운 다리인데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으려고 기둥 없이 캠틸레버 공법으로 도로를 건설한다고 합니다. 다시 내려오다 보니 60년대에 육영수 여사가 학생들을 청화대에 초청한 흑백기념사진이 길 옆에 걸려 있네요. 그 밖에 많은 유적지와 아름다운 마을들이 있습니다. 흑산도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는 섬이고 주변에 아름다운 섬들이 많아 꼭 한번 가족들과 여행을 가볼만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의 재미는 특별한 가이드를 만나 맛깔난 사투리와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로 1시간 30분이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경치도 아름답고 그림같은 마을 마음이 많이 끌렸어요. 꼭 한번 가족들과 시간을 내어 흑산도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소중한 추억을 쌓아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서해식당에서 특별한 인연 아들 때문에 안가본 곳이 없어요

투어를 마치고 식당에 들어서니 맛나는 점심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삼삼오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우리 일행도 식사를 하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어르신과 눈이 마주쳐 인사를 건냅니다. “아드님하고 같이 오셨나바요” “예 아들과 함께 이곳에 여행을 왔네요. 아들 때문에 안가본 곳이 없어요”하며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82세로 아들과 시간나는대로 여행을 다니고 계시다는 할머니. 잠시 밖에 나갔던 아들이 들어와 저희 일행에게 홍어 한점을 권합니다. 우리가 30년이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니 자신도 오래된 친구가 있다며 본인과 비슷하다네요. 투어 시간에 가이드가 얼마나 홍어에 대해 홍보를 하던지 성의가 고마워 한점 먹어봅니다. 역시 흑산도 홍어는 맛이 다르네요. 평소에 먹던 홍어는 톡쏘고 특유의 맛이 없던데 여기 홍어는 그 맛이 다 납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쉬웠던지 혹시 같이 커피를 한잔 하자며 권유를 합니다. 같이 전망 좋은 2층 커피집을 찾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눔니다. 82세 연세에 서예, 영어공부, 컴퓨터를 배운다는 할머니. 15년 뒤에 이 나라의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는 아들, 참 특별한 모자입니다. 배움을 향한 열정과 노년에 아들과 멋진 여행을 다니는 모자를 보며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님이 떠오릅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만 해도 행복해 하던 어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 여행을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또 다른 인연을 만납니다. 이것이 또한 여행의 묘미인거 같습니다. 3시간의 자유시간을 마치고 목포로 출발하는 뉴엔젤호에 오릅니다. 목포에 6시에 도착하니 홍도에 갈 때 오던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 특별함은 비가 오는데도 여행을 즐길 수 있었고, 30년이 넘은 지인과 함께 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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