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봉(-峯)은전라남도 신안군 홍도에 있는 산이다. 봉우리가 깃대 모양의 바위로 이루어져 깃대봉으로 부르며 홍도의 최고봉이다. 홍도 남쪽에 해발 232m의 양산봉이 있다. 2002년 대한민국 산림청이 100대 명산의 하나로 지정했다. 덩굴사철과 식나무, 동백림 등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커서 1965년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홍도천연보호구역에 속해 있다.

100대 명산을 다니며 25개월간의 변화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등반을 2022년 1월 7일에 둘째 아들과 무등산을 시작으로 2024년 2월23일 홍도(깃대봉) 섬”을 마지막으로 모두 등반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버킷리스트라는 말 자체를 싫어하지만,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소망목록’으로 순화된 단어가 있다. 55년을 살면서 소망을 이룬 목록에 100대 명산 등정이 10위권 이내이다. 등산하면서 나의 내면이 많이 좋아지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매우 낮았었는데 높아졌습니다. 또한,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를 내려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긍정, 열정, 도전, 끈기, 지구력도 조금 늘어난 듯합니다. 평소에 저의 성격은 반듯하고 칼 같고 곧은 성격(피곤한 성격)이었는데, 스스로 인지될 정도로 낙천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낍니다. 나이 들어 여성 호르몬이 생겨서 그런가 봅니다. 등산하면서 내면만 아니라 외면도 많이 변했습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치유사인 “자연”에 깊은 감사를 한다.
홍도 깃대봉 가는 여정
23일 새벽 3시40분에 수원 자택에서 아내와 아내의 30년 지기와 함께 출발하여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7시35분 목포 백성식당에 도착하여 15 반찬의 아침 식사를 한다. 조식을 마치고 북항케이블카로 이동하여 예매 및 탑승을 하여 유달산스테이션을 지나 고하도스테이션에서 내려 해상산책로를 걸어 해산테크길로 내려가 걷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많이는 못 걷고 다시 고하도스테이션으로 와 북항스테이션으로 이동하여 목포항여객선터미널에 와 홍도로 갈 준비를 합니다. 배를 타고 약 1시간을 가니 도초도에 도착하고 1시간을 더 가 흑산도를 봅니다. 도초도에서 흑산도항 갈 때 파도와 풍랑이 세차게 불고 배가 요동을 쳐 속이 울렁울렁했고, 뒤를 보니 사람들이 난리들이 아닙니다. 흑산도항에서 홍도항까지는 30분 거리인데 파도와 풍랑이 더 거칠게 치는 바람에 멀미를 하고 말았습니다. 오후 3시에 항구에 도착하여 숙소로 이동하여 깃대봉 정상을 갈 준비를 합니다.

3시37분에 등산을 시작하여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를 지나 숯가마터에 와 숨 고르기를 하고 고도를 올립니다. 정상 깃대봉(365m)에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등정”을 하고 홍도 2구에 있는 홍대 등대까지 가 보려고 했지만, 저녁 식사가 예약돼 있어 이곳에서 원점회귀를 합니다. 잠시 아내와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몽돌해변을 거닐며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옷으로 덮음 같이 안개가 산을 덮으시매 저 동백꽃 위에 이슬 맺혀 있고 파도와 새소리가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라는 짧은 시 한 편이 절로 나옵니다. 25개월 동안 전국 각지 최고의 명산을 다니며 마지막 종착지인 홍도에서 나의 소망목록을 완성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수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강산이 마음에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현지식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피곤함을 풀기 위해 일찍 잠을 청합니다. 또 다른 내일이 기대되는 하루입니다.
✱등산일자 : 2024.02.23(금)
✱묏 부 리 : 홍도 깃대봉(365m)
✱등산코스 : 해인산장-제1,2전망대-숯가마터-깃대봉-몽돌해변-해인산장
✱등산거리 : 4.65km
✱소요시간 :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