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 서봉에서 본 일출 사진: 배건일, 경기남부뉴스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산이다.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는 덕룡산은 높이래야 고작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동봉과 서봉의 쌍봉으로 이루어진 덕룡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그리고 암릉 사이의 초원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작산 475봉에서 본 주작능선 사진: 배건일, 경기남부뉴스

주작산(朱雀山)[429.5m]은 긴 바위능선이 많고 정상에서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산이다. 능선을 따라 용굴바위, 강진 신전면 주작산 정상, 기름바위, 주작산자연휴양림, 덕룡산까지 이어진다. 능선의 길이는 약 12㎞이며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암릉의 경관이 빼어나다.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하다 하여 주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29일 금요일 밤 수원역에서 출발하여 다음 날 새벽 3시50분에 강진 소석문에 도착했다. 하루에 3개 산을 오르려니 일찍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지금부터는 암릉과 밧줄과 친해져야 하는 시간이다.

우회로 없는 암릉구간은 소석문 처음부터 덕룡산 동봉~서봉까지 엄청난 교통체증으로 정체되기 일쑤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장난 아니게 험하며 서봉을 지나니 조금씩 정체가 풀렸다.

덕룡산 일출과 암릉등반, 주작산 사진: 배건일, 경기남부뉴스

덕룡산 공룡능선에서 아침의 영광을 맞이하면서 아침햇살의 아름다움과 잘 조화된 암릉구간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죄우로 돌고 돌아 걷는다.

가파른 구간에서 밧줄을 잡고 오르고 다시 내려가고 하는 암릉구간에서 줄을 서 대기하며 주변의 풍광을 보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덕룡산의 칼바위를 지나 작천소령까지 와 덕룡산보다 더 험한 주작산의 칼바위 능선을 타고 조심조심 넘어가니 오소재에서 역주행하시는 분들과 마주쳐 서로 비겨 주며 더디게 나아간다.

이러다 두륜산 못 가는 것 아닐까? 생각하며 나아갔는데 어느덧 오소재 도착했다. 소석문주차장에서 오소재까지 시간은 7시간 53분이 걸렸다. 어찌나 바위가 험하고 위험한지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사할 뿐이다. 주작의 왼쪽 날개 용(덕룡산)과 주작의 오른쪽 날개 봉황(주작산)의 짜릿한 맛을 제대로 맛보니 너무 재미있는 명산이다. 전국에 크고 작은 공룡능선들이 많은데 그 중 제일 험한 것 같다. 오소재약수터에서 간단히 점심식사 및 재정비하고 두륜산으로 출발하여 오른다.

주작산의 진달래꽃 사진: 배건일, 경기남부뉴스

24.1.27(토)일에 왔었을 때 멋진 풍광에 반했었는데 오늘도 역시, 또 반한다. 같은 산이라도 계절과 날씨에 따라 바뀌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이번 산행도 힘들었던 시간 만큼이나 마음에 남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내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대자연의 힘에 감탄이 나온다. 그런 산이 나는 참 좋다.

✱등산코스 : 소석문-덕룡산 동봉-덕룡산 서봉- 첨봉-주작산475봉-작천소령-오소재-오소재약수터-오심재-노승봉-두륜산 가련봉-만일재-대흥사매표소-장춘제1주차장

✱등산거리 21.54km

✱소요시간 10:57(실제 산행시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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