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할머니와 아이의 대화가 정감이 간다. 요즘 버스를 타면 양보하거나 서로를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기 힘든 세상이다. 둘의 대화가 삭막해진 세상에 조금이나마 고소한 참기름의 향기가 난다.

할머니와 꼬마 (글: 심정운, 선일초등학교 6학년)
자루속에 든 검정콩처럼 붐비는 사람들 속
무거운 배낭 짊어진 할머니
버스 안엔 더 이상 자리가 없어
배낭 속 감자, 참기름도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어
뒷자리 꼬마 앞니 빠져 새는 목소리로 사탕처럼 건넨 말
“할머니 요기 앉으세요.”
“됐다 마! 니 앉으라.”
어느 새 할머니 무릎 위에
패랭이꽃처럼 앉은 꼬마
목적지는 달라도 마음만은 같아
버스 안은 등에 진 참기름 보다 꼬시다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창작시 공모 (우수) 청소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