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사진작품을 찍어보자’
세계적인 유명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매 순간 열심히 찍고 창작의 노력을 해나간다면 어느 날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어있겠죠? 다만 그러면서도 언제나 마음속에는 이번 생애에 꼭 남겨놓고 싶은 숙제 같은 사진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감동할 ‘따스한 사진작품을 찍어보자’……. 입니다.
(사)한국사진작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사진대전 시상식이 18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YouTube로도 실황중계 됐다. 수상작 전시는 18일부터 22일까지 안산예문화예술의전당 화랑전시관 1.2.3.4관에 전시된다. 1관에는 초대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고 2관에는 수상작들이 전시돼 있다. 작품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작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THE PHOTO ARTISTS SOCIETY OF KOREA(약칭 P.A.S.K라 칭하며,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축약어로 ‘사협’이라 표현)라는 영역으로 한국 사진문화 발전과 향상을 위해 공헌하며 국제간의 문화교류를 기하고 국내 사진작가들의 권익 옹호와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1961년에 창립된 사진 단체이다. 사협 본부의 사무실은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 있다.
대한민국사진대전 ‘2024 PASK AWARDS’는 식전공연, 축사, 격려사, 시상식 이후 전시커팅식 및 전시장관람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의 첫 시작으로는 안산 디스잇즈 LED(마이클 잭슨)의 춤을 레이저퍼포먼스로 멋지게 선보였다.
이날 행사의 내외빈으로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유수찬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29대 조강훈 회장, (사)한국사진협회 최차열 부이사장, 선종백 부이사장, 백만종 부이사장, 이항룡 부이사장, 김시묵 부이사장, 김정식 심사위원장, 안산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김용권 (전)회장, 박경택 총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유수찬 이사장은 “바쁜 일정 중에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사진전의 전 과정을 공개해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사진의 세계적 흐름은 인터넷 포토샵을 이용한 작품이 많다. 앞으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도 많이 선정하고 최종 선택은 여러분이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뉴스는 18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대한민국사진대전 시상식을 찾았다. 사진이 좋아 스스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선 염 미영 작가를 만나 특선작인 ‘영화감독의 꿈’대한 이야기와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번 상은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주최이며 42회의 대한민국 사진대전 이네요. 보통의 상과는 좀 다른 것 같은데 상의 권위를 조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사진작가들로만 구성된 사단법인 협회로써는 60여 년의 긴 역사를 이어가고 있고, 전국 1만여 회원들로 구성된 탄탄한 조직운영체입니다. 현재 사)한국사진작가협회는 유수찬 이사장을 중심으로 전국 시도지부의 중추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펼쳐지는 대한민국사진대전이 42회라면 42년째 사진대전이 펼쳐진다는 계산이 됩니다. 작년까지는 시상 내역이 대상-우수상-특선-입선, 추천작품상이었으나 올해부터는 대상-최우수상-우수상-특선-입선, 추천작품상으로 최우수상 시상이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대한민국사진대전을 통해 총점 12점을 득하면 대한민국 추천작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되는데, 가령 입선을 하면 1점의 점수를 받게 되고, 대상의 경우 5점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작년에 입선 1회, 올해 특선 1회 수상을 하여 앞으로도 꾸준히 나가야 갈 길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더욱 매진해야겠지요. 힘들어도 사진 영역이 좋아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Q. 수상소감과 함께 염 미영 작가님의 작품을 소개해주신다면.
”네. 이번 제42회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특선이라는 영광을 얻고 보니, 지난 몇 년간의 감회가 새록새록 다가오는군요. 모든 사진작가는 다른 작가들이 구상하지 않은 창작의 예술영역을 하다 보니, 언제나 나름의 고민과 갈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창작에서는 음악, 미술 분야에서도 엄청나게 창작의 힘듦이 있지만, 우리 사진(흔히 말하는 이미지 컷) 계에서도 ‘늘 새롭게, 특이한 창작의 구성으로’ 남다른 발상을 해야 하고 연구를 해나가야 합니다. 이번 특선을 받은 작품 제목이 “영화감독의 꿈”입니다. 당연히 실제 영화감독을 촬영한 것은 아니고요. 분위기에 맞게 연출한 장면의 한 컷입니다. 영화감독의 이미지를 충분히 표출해 내주신 영화감독 모델 역할의 눈빛이 1970년대 벽에 얼기설기 붙여진 삼류 영화 포스터와의 분위기 있는 조화로 뭔가 명작을 꿈꾸고 싶어 하는 듯한 영화감독의 꿈이 강하게 어필되어 촬영할 때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아!~~이거 뭔가 한 작품 건질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3D와 가상현실이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현세의 흐름에서 제가 촬영한 작품의 모델과 배경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어필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 사진작가들은 영역이야 작가마다 다르지만, 꽃, 풍경, 창작, 인물, 특수촬영 등등 셔터를 누를 때의 ‘그 느낌’이 있습니다. 아마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은 ‘손맛’이라고 표현하던데, 사진작가들은 셔터의 맛이 그대로 눈과 뇌, 심장에 전달되고 녹아듭니다. 제가 이 작품을 찍을 때의 느낌이 딱 그랬거든요. 아무튼 특선이라는 큰상을 받게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마음의 빚’을 갚다.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대학공부를 하며 행복해하는 염 미영 작가는 1년이라도 빨리 사진작가로서의 반열에 입문하자는 생각으로 33년간의 교직생활을 과감히 마감했다고 한다. 또, 사진공부에 대한 갈증으로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원들과 사진공부를 시작. 언젠가는 보다 체계적인 사진공부를 해보고 싶단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는 풀어야할 ‘마음의 빚’ 같았다는 작가. 더욱이 단컷의 사진보다 영상매체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는 현실상황에서 어쩌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는 최적의 교육시스템이라고 생각되었다고 한다. 2023년에 3학년 편입생으로 공부를 시작해 현재 4학년 1학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오늘 시상식에는 편한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며 여유있는 웃음을 보였다.
매순간 셔터를 누르며 성취감을 느낀다.
염 작가는 작가활동을 하며 매순간 셔터를 누를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름모를 어떤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을 찍어주고 사진을 보내줄 때,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을 찍을 때의 감흥,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귀한 야생화들의 탐스런 자태와 색감을 담을 때, 농촌마을의 벽화, 성당과 산사의 고즈넉함에 머물 때, 우리 육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시선의 고도로 드론 촬영할 때 등. 참으로 단촐하지만 자기가 누르는 셔터의 소리에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는 작가. 15년이 넘어선 사진작가의 시간 속에 기억에 남는 사건과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염 작가는 매달 경기남부뉴스에 3년째 포토스토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했다. 궁금하시면 7월의 포토스토리를 읽어보라며 권유 한 후 웃음을 지었다. 스토리에는 작가의 가장 잊지못할 기억의 순간이 펼쳐져 있다고 했다.
사진의 세계에서는 남편도 동료이자 경쟁자…하지만
사진작가에게 동료애는 어쩌면 사치라고 생각한다는 염 미영 작가. 왜냐하면, 같은 영역의 예술 활동을 하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견제와 라이벌의식이 강하게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편인 이기복 작가도 쟁쟁한 라이벌 상대다. 하지만 2023년에 협회에서 실시한 사진예술아카데미 3기생으로 1년 과정의 사진공부를 하면서 47명이 대학 1년을 공부할 분량 이상의 몰입도로 열심히 한 결과 동기생 모두 1년 과정을 무난히 수료했다고 한다. 또한, 유수찬 이사장님의 배려로 학사모 쓰고 졸업식과 전시도 서울 인사동에서 잘 마무리하며 동료 간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했다. 이번에 입선의 영광을 얻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조차 어렵다며 3기의 영광!! 이라며 끈끈한 동료애를 이야기하는 염 작가의 얼굴에 동기들을 향한 마음이 엿보였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떠한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지? 또, 찍고 싶은 사진은?
“세계적인 유명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매 순간 열심히 찍고 창작의 노력을 해나간다면 어느 날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어있겠죠? 다만 그러면서도 언제나 마음속에는 이번 생애에 꼭 남겨놓고 싶은 숙제 같은 사진이 있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감동할 ‘따스한 사진작품을 찍어보자’……. 입니다. 사진작가로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과다한 욕심이나 절망감을 만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저의 작품을 보시면서 모두가 만족하고 인정해주는 ‘따스한 사진’을 찍는, 그럴 미래의 시간이 오겠지요?”
꿈을 향해 중단없는 전진은 계속
올해 대한민국사진대전에서 특선의 영광을 수상하고 보니, 잠시 나태해진 마음을 부여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내일부터 2025년 제43회 사진대전의 목표를 향해 다시 달려야겠다는 염작가, 대한민국 추천작가로서의 꿈을 향해 중단없는 전진이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끊임없는 도전의 삶을 사는 염 미영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그의 따뜻한 마음이다. 현장에서 사람들과의 만남, 대자연의 경이 속에 자신을 낮출 수 있는 겸손함이 그녀의 사진작가의 길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