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중 비로봉(1439.5m)·국망봉(1,421m)·제2연화봉(1,357m)·도솔봉(1,314m)·신선봉(1,389m)·형제봉(1,177m)·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고 북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며 국망천이 흐르고, 동남쪽은 경사가 심하고 낙동강 상류로 들어가는 죽계천이 시작된다.
식물은 한반도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을 갖는 지역으로서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철쭉 등 관다발식물 1,000여 종, 동물은 멧돼지 등 1,700여 종이 분포한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와 함께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외솜다리)가 자생하고 이곳에서부터 국망봉 일대에는 주목(천연기념물 244)의 최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11월 30일 소백산을 오르며 지난 강원도 두타산 등반이 떠올랐다. 눈길을 걷다보니 특히 왼쪽 허벅지에 쥐가 나는 아픈 경험이 떠올라 산행 내내 불안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화봉까지는 아이젠 없이 무사히 도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천문대에 도착하니, 아이젠을 장착해야 할 시간이었다. 연화봉부터 비로봉까지는 무릎 높이까지 쌓인 눈을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 발걸음마다 조심스러웠고, 두려움과 걱정을 이기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며 천천히 보행을 이어갔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비로봉에 도착하니, 그간의 고생이 보람으로 다가왔다.

정상에 가까워질 즈음, 먹구름이 몰려와 더 강한 바람과 눈발, 작은 얼음조각이 날리기 시작했다. 인증샷을 급히 찍고, 어의곡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오면서 바람이 잔잔해지고, 어느 정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산을 하며 오늘의 첫 끼로 수제 단팥빵과 원두커피를 즐겼습니다. 내리막 눈길에서 총총 걸음으로 걷고, 때때로 뛰기도 하며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했다.
너무 일찍 도착해 버스에 오르려 하니 기사님이 잠들어 있었다. 땀이 식어 추위를 피할 곳을 찾다 보니 근처에 어의곡탐방센터가 보여 사무소에 들어갔다. 당직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갔다. 이번 산행은 단순한 등산이 아닌,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연과 소통한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눈꽃산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자연은 참 위대하고 경이롭다.
✱묏 부 리 : 비로봉(1440m)
✱등산거리 : 18.5km
✱소요시간 : 5:27
✱등산코스 : 죽령분소-죽령탐방지원센터-연화2봉-헬기장&전망대-천문대-연화봉-연화1봉-천동삼거리-비로봉-민배기재-어의곡삼거리-어의곡리새밭주차장
✱들 머 리 : 충북 단양군 죽령로 2162 죽령분소
✱날 머 리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691-1 새밭주차장
✱교통수단 : 다음매일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