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난희 체육학 박사(스포츠사회학 ). 성남시보호관찰소 위원, 태권박스미디어 칼럼니스트, 국기원 태권도연구소 객원연구원

 

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내가 멘토를 해주던 고3 학생이 대학 수시모집에서 낙방 소식을 전해왔다. 소식을 전해 들은 나는 정작 본인은 얼마나 속상할지가 걱정되니 선뜻 연락하기도 망설여졌다. 나는 좀 더 생각해 보았다. 내 경험상 대학입시의 실패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며 살아왔다.

나에게도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 꿈이 있어 그 꿈을 향해 열심히 지내고 있는데, 하루는 내게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 섞인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아들에게 ‘’네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거야?“하고 물었더니 아들은 ”유명해지고 돈을 아주 많이 버는 것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런 아들에게 아직 어리니까 천천히 성공해도 좋고 지금은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실패도 좌절도 해볼 나이라고 말해 준 적이 있다.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나이가 적든 많든 실패는 가능한 피하고 싶은 인생의 길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살면서 어디 실패 없이 성공만 하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누구에게나 실패가 주어진다면 그 실패를 맞이하는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나는 나이가 어릴수록 실패의 경험치를 충분히 쌓길 바란다. 처음은 힘겹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성공의 밑거름은 실패에 기반한다는 것을 분명 알 것이다.

사회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과 지름길을 가르쳐 준다. 그 어디에도 실패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곳은 없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먼저 해보아야 성공의 값어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경험하는 실패보다는 한 살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실패를 경험해 보는 것이 더 낫다.

주위에 성공한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실패를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많다. 국민MC 유재석이 그렇고 강호동도 그러하다. 지금 이들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절대 아니다. 유재석은 누구보다 긴 무명의 시절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고, 강호동은 어린 나이에 씨름선수로 승승장구하고 방송에 데뷔한 후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큰 시련을 맞이하면서 좀 더 차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지금의 인기를 얻고 있다.

실패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젊은 친구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실패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해주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다. 그래서 좀 더 젊고 어릴 때 경험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더 많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것을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실패없이 단번에 성공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젊은 나이에 실패를 경험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 실패를 맞닥뜨리면 더 큰 상실감으로 헤어 나오기가 더없이 힘이 든다. 몸도 마음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몸을 풀어주는 워밍업이 있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워밍업은 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도 준비단계인 워밍업이 필요하다.

성공을 원한다면 그전에 실패라는 워밍업으로 마음을 다잡아 보아야 한다. 마음이 실패의 경험치로 인해 단단하게 준비가 된 뒤 이룬 성공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실패가 가장 아름다운 나이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라는 것을 명심하자. 실패는 두렵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길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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