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종관 오산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의 필로티 구조 화재의 위험성 및 대응방법

이종관 오산소방서 재난예방과장

다른 화재에 비해 건수는 많지 않지만 건수 대비 인명피해가 큰 화재 중의 하나가 필로티 구조 화재이다. 먼저 필로티 구조에 대해 알아보면 일반적으로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 내력벽(耐力壁)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를 말한다. 지난 3월 청주 한 산부인과 건물 필로티에서 발화 후 외벽(단열재)을 타고 상층부로 급격한 연소 확대가 돼 부상자 10여명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으며, 2017년 12월 29명 사망, 40여명 부상으로 우리에게 필로티 구조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충북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는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필로티 구조는 2000년대 이후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에 대한 주차장 설치 의무화로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좋다는 이유로 많이 지어졌다. 하지만 이런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일련의 과정을 보면 1층 천장과 천장 마감재 사이의 공간에 있는 단열재, 수도배관 열선, 전등의 전선 등의 합선에 의한 화재 또는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에 의한 화재는 피난층인 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상부층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피난 장애를 유발한다. 사방이 뚫린 1충에서는 화재가 모든 면으로 불이 빠르게 번져 올라가므로 피난기구 사용에도 지장을 줘 결국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옥상밖에 없게 되지만 대부분의 건축물은 옥상을 잠가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은 주된 피난구를 잃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돼버린다.

이러한 필로티 구조 화재 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주된 피난구인 출입문은 필로티 구조를 통과하는 것이 아닌 건물 외벽선에 맞닿아 설치하여 필로티 구조와 서로 구획된 구조로 설치하는 것이 좋다. 둘째, 건축물을 지을 때 마감재 선정부터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비용이 저렴한 가연성 플라스틱 천장재인 SMC(강화 열경화성 플라스틱)를 주로 써서 화재 시 연소확대 현상에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화재의 경우 보통 700도의 용융점(고체가 녹아 액체가 되기 시작하는 온도)을 형성하는 것에 비해 플라스틱 천장재의 경우 용융점이 400~500도라 쉽게 불에 타며 플라스틱 천장재에서 나오는 유독가스가 공기와 혼합하여 폭발하는 플래시오버 현상도 발생해 급격한 연소확대로 이어진다. 2019년 건축법이 개정되면서 3층 이상의 건축물에는 준불연 이상 자재를 필수로 사용하는 법이 개정되어 금속 천장재를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금속 천장재의 경우 용융점이 1,200도 화재에도 버틸 수 있어 피난시간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2019년 건축법 개정 그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로 대부분 플라스틱 천장재를 사용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화재로부터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소화기는 필히 비치하고, 주된 피난통로인 복도·계단에는 적치물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쌓아둔 적치물이 긴박한 순간 피난에 장애를 주어 나는 물론이고 소중한 가족 및 이웃의 발목을 잡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예방은 의식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실천으로 이뤄진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결국 화재로 인한 되돌릴 수 없는 더 큰 비용을 부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안전한 건축자재에 대한 투자로 화재에 대한 작은 싹도 제거하고 만약의 사태엔 평소 확보한 피난통로로 신속히 대피, 소화기를 사용한 초기 진화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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