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지의 교육산책 10회] 가장 좋은 생각의 섬

▲안현지 교육부 인성교육선진교사 (강원도 교육청 ‘인성놀이문화연구회’ 회장이며 지역사회 교육지원 ‘하트톡’ 대표다)

말놀이를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은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쉬는 시간마다 서로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어느 날 필자도 귀가 쫑긋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차는? 아프리카! 별 중에 가장 슬픈 별은? 이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말놀이 수수께끼에 웃음이 지어지는 동시에 필자의 머릿속에도 뭔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섬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하와이가 떠오른다. 한국인이라면 아름다운 제주도나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독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필자가 말놀이로 떠올린 것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각의 섬이다. 바로 ‘그래도’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머리 속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각의 수가 거의 5만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옛말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라는 말이 근거 없이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좀 더 주목할 것은 그 5만여 가지의 생각 중에 85%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이 올라올 때, 생각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생각을 뒤엎을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언어가 ‘그래도’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한다.’는 분명한 명제가 있는데도, 눈에 보기에 당장 그것과 다른 상황이 생겼을 경우, 부모님과 용돈 문제로 싸웠다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것이다. 그때 흘러가는 생각의 강줄기에 떠내려가지 말고 ‘그래도’ 섬에 잠깐 정착해 보자. ‘그래도 부모님은 나를 사랑해.’ 그러면 부모님께서 나를 사랑하셨던 많은 일들이 떠오르게 된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명제가 분명히 있는데도,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때가 많다. 얼마 전, 필자는 멀리 주차해 둔 차까지 열심히 걸어갔는데, 도착해서야 열쇠를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순간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에 짜증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도’를 외쳐보았다. ‘그래도 나는 행복해!’ 그러자 ‘요즘 운동을 많이 못했는데, 운동할 기회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필자의 마음은 바로 밝은 에너지로 채워졌다.

‘그래도’를 넣으면 내가 생각하는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부족한 점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야’ 라는 명제를 세운다면, ‘생각이 많다’는 ‘신중하다’가 될 수 있고, ‘눈치가 없다’가 ‘솔직하다’, ‘시끄럽다’가 ‘유쾌하다’, ‘까다롭다’가 ‘꼼꼼하다’ 가 될 수 있는 것이다.

3월의 시작,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낸 꽃눈처럼 부정적인 생각을 이기는 ‘그래도’라는 생각의 섬을 떠올리며 행복한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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